"동물학대, 구타·방화 등 법적 처벌 필요해 96.3%"

이소희 2021. 4. 2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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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2020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 발표
반려동물 양육 638만 가구서 860만 마리 추정, 47만 가구↑

지난해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638만 가구로, 2019년 대비 47만 가구가 늘었으며, 반려견·반려묘를 860만 마리 키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실시한 ‘2020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로, 조사는 동물보호·복지 제도에 대한 인식과 반려동물 양육 현황파악을 위해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양육여부·입양경로 등 75개 항목에 대해 온라인 패널조사(신뢰수준 95%±1.39%p)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2020년 반려동물 양육률은 전체 응답자의 27.7%로 이를 전체 2304만 가구에 대비하면 전국 638만 가구로 추산되며, 2019년(591만 가구)보다 47만 가구가 증가했을 것이라는 추정치다. 이 중 반려견은 521만 가구에서 602만 마리(81.6%)를, 반려묘는 182만 가구에서 258만 마리(28.6%)를 기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을 기르는 반려동물 마리당 월평균 양육비용은 11만7000원으로, 반려견은 17만6000원, 반려묘는 14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들 외에 햄스터·토끼·앵무새 등 기타 반려동물 포함해 월평균 2만6000원이 소요됐다.


반려동물 제도와 법규 인식에 대한 조사에서는 2020년 반려견 소유자의 동물등록제 인지도는 79.5%로 2019년(68.1%)보다 11.4%p 증가했다.


동물등록제에 따라 주택이나 준주택에서 기르거나 그 외의 장소에서 반려의 목적으로 기르는 2개월령 이상의 개는 지자체에 등록해야 한다. 지난 2015년에 비해서는 46.8%p 증가했으며 그간 정부의 정책적 노력으로 동물등록제는 증가추세다.


반려견 소유자의 준수사항 인지율은 61.2%로, 전년(49.4%) 대비 11.8%p, 준수 정도는 68.42%로 전년(62.9%) 대비 5.5%p 증가했다. 반면, 반려견 미소유자가 인식하는 반려견 소유자의 준수사항 준수 정도는 22.4%에 머물렀다.


그 이유로는 ‘단속되는 경우가 드문 것 같다’는 답변(48.1%)이 가장 많았다.


반려동물 소유자 의무교육 도입에 대해 ‘필요하다’는 응답은 86.7%로 전년(74.8%) 대비 11.9%p 증가했다. 특히 반려동물 소유자의 경우 ‘필요하다’는 응답이 83.8%로 전년(62.6%) 대비 큰 폭(21.2%p)으로 상승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의 ‘반려동물이 이렇게 죽어가요’ 퍼포먼스 ⓒ뉴시스


동물학대에 대한 태도에는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과반수 이상의 응답자가 동물학대에 대해 ‘법적 처벌 필요’이 필요하다고 보았으며, 특히 ‘동물을 물리적으로 학대하는 행위(구타·방화 등)’는 96.3%가 처벌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동물학대 목격 시 행동으로 ‘국가기관(경찰·지자체 등)에 신고한다’(53.4%), ‘동물보호 단체 등에 도움을 요청한다’(48.4%), ‘학대자에게 학대를 중단하도록 직접 요청한다’(23.4%, 복수응답)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동물학대 처벌 수준에 대해서는 ‘약함’ 응답이 48.4%로 가장 높고, ‘보통’ 40.6%, ‘강함’ 11.0% 순이었다.


ⓒ농식품부

반려동물 입양 경로로는 반려동물의 입양경로는 지인 간 거래(무료 57.0%, 유료 12.1%)가 가장 큰 비중(69.1%)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펫숍 등 반려동물 관련 영업자 이용이 24.2%, 동물보호시설에서 입양은 4.8%로 나타났다. 입양 비용은 반려견의 경우 평균 44만원, 반려묘의 경우 평균 43만7000원이었다.


응답자의 28.1%는 키우는 반려동물을 양육포기 또는 파양하고 싶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양육포기 또는 파양 고려 이유는 ‘물건 훼손, 짖음 등 동물의 행동문제’ 응답이 29.4%로 가장 높고, 이어 ‘이사‧취업 등 여건 변화’ 20.5%, ‘예상보다 지출이 많음’ 18.9%, ‘동물이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함’ 14.0% 등의 순으로 답했다.

데일리안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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