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동국제강, 봉형강·냉연 업고 퀀텀점프

조인영 2021. 4. 2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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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이 글로벌 업황 회복 기조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올해는 동국제강의 주 수요처인 자동차, 건설, 조선 등 전방산업 수요가 뚜렷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익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간 동국제강 실적 손실의 주범이었던 브라질 발레 CSP제철소 역시 작년 하반기부터 이익 턴어라운드를 실현하면서 올해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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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가전 수요 힘입어 올해 영업익 3000억 초과 전망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판가 인상 이어져..CSP도 '흑자'
동국제강 브라질 CSP 제철소 전경ⓒ동국제강

동국제강이 글로벌 업황 회복 기조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건설 경기가 뚜렷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원자재·철강 제품 판가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던 브라질 CSP제철소도 작년 하반기부터 수익 구조가 정상화되면서 올해 이익 개선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34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초과할 경우, 2010년 3030억원 이후 11년 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건설·가전 수요가 급감하며 타격을 입었다. 그 결과 주력 제품인 봉형강·후판의 생산·판매량이 2019년 보다 모두 감소했다. 동국제강의 사업포트폴리오는 지난해 기준 봉형강 49%, 냉연 34%, 후판 13%다.


2020년 봉형강 판매량은 351만3000t으로 전년 대비 5.6% 줄었고, 후판 역시 10.0% 적은 82만7000t에 그쳤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된 가전 수요에 힘 입어 냉연 부문(판매량 162만6000t)은 그나마 선방했다.


올해는 동국제강의 주 수요처인 자동차, 건설, 조선 등 전방산업 수요가 뚜렷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익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펴고 있고, 이에 발 맞춰 건설사들도 아파트 분양 물량을 늘리고 있어 철근 수요는 지난해 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국제강 럭스틸 샘플 사진ⓒ동국제강

더욱이 원재료로 사용되는 철스크랩 가격 역시 강세를 보이면서 철근 유통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철스크랩(경인 중량 A) 가격은 작년 4분기 평균 t당 34만원에서 올해 1분기 40만원으로 올라섰고, 철근(고장력 10mm 기준) 유통 가격은 4분기 t당 67만에서 1분기 75만원으로 올라섰다.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해당 제품에 사용되는 냉연 판매가 늘고 있는 점도 호재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컬러강판 생산라인 증설을 단행하는 등 '초격차' 전략을 펴고 있다. 투자금액은 약 250억원으로, 올해 말까지 증설·합리화가 완료되면 컬러강판 생산능력은 기존 8개 생산라인 75만t에서 9개 생산라인 85만t으로 확장된다.


조선용 후판도 국내 철강사와 조선사들이 올해 상반기 가격을 t당 10만원 인상하는 것으로 합의하면서 수익성이 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동국제강은 온라인 자동 생산기술 개선으로 월 생산능력을 기존 2000t에서 8000t으로 확대하는 등 경쟁력을 향상시켰다.


그간 동국제강 실적 손실의 주범이었던 브라질 발레 CSP제철소 역시 작년 하반기부터 이익 턴어라운드를 실현하면서 올해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2019년 CSP제철소는 10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작년 4분기부터 슬래브 판매단가가 상승하면서 19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t당 460달러였던 슬래브 가격은 올해 들어 800달러로 치솟으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CSP의 연간 영업이익을 1500억~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동국제강을 비롯한 국내 철근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브라질 CSP는 최근 브라질 헤알화 안정으로 올해부터 추가적인 평가손실반영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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