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비슷한데?" 샤넬, 중국 화웨이와 'CC로고' 상표 분쟁 패소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샤넬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상대로 유럽연합(EU) 법원에 제기한 상표권 분쟁에서 졌다. 샤넬의 상징인 ‘CC’ 로고와 화웨이 컴퓨터 하드웨어 로고는 다르다는 판단에서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EU사법재판소는 샤넬이 화웨이의 상표와 관련해 유럽특허청(EUIPO)의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유럽특허청은 이미 2019년 화웨이의 상표는 샤넬 로고와 유사하지 않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EU사법재판소는 판결문에서 “상표 등록 시 형태와 적용을 비교해 독자성과 유사성을 평가해야 한다”며 “화웨이의 상표는 샤넬 상표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2017년 9월 유럽특허청에 컴퓨터 하드웨어에 쓸 용도로 상표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영어 알파벳 ‘U’자를 수직으로 위·아래 교차하게 한 모양이었다. 이에 샤넬은 곧바로 화웨이의 상표 등록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 샤넬이 의류, 가방, 향수, 화장품, 주얼리 등 전 제품에 사용하는 로고와 유사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판결문에 따르면, 문제가 된 화웨이 상표는 샤넬 로고와 몇 가지 유사점을 공유하지만, 시각적 차이가 크다. 특히 샤넬의 상표는 조금 더 둥근 곡선이고 선이 두꺼우며 수평 방향이고, 화웨이 상표는 수직이다. 블룸버그는 “샤넬 측은 이번 판결과 관련해 언급을 거부했으며 항소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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