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창사 45년만에 분기 영업익 1조원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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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던 국적 원양선사 HMM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HMM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1조원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HMM 관계자는 "회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9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예상하는 업계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지속적인 선박 투입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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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조3673억원
영업익 9118억원
사상 최대폭 흑자전환
[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수년간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던 국적 원양선사 HMM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은 1976년 HMM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혹독한 체질개선과 함께 해상 운임의 지속적인 상승 등이 뒷받쳐 준 결과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MM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3673억원, 영업이익 911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80.2% 급증한 수치며 영업이익은 20억원의 적자에서 사상 최대 폭의 흑자로 돌아선 수준이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창사 45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이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9808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업계에서는 HMM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1조원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미주 항로를 비롯해 유럽 등에서 전례 없이 글로벌 온라인 소매 구매가 이어지면서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운임비가 지난해 하반기 부터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6일 기준 2833.42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181.3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년 동기(2020년 3월13일, 911.85) 대비 무려 210.7%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글로벌 선사들이 코로나19를 대비해 선박 공급을 조절해온 전략이 물동량 상승과 맞물리면서 반년 넘게 운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운임 상승은 단기 실적뿐만 아니라 다음달부터 새로 적용하는 1년 고정계약 체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경쟁력 확보도 실적을 끌어올린 주요인이다. HMM은 지난해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인도 받아 즉각 유럽·미주 항로에 투입해 국내 수출기업과 아시아의 대규모 물동량을 확보했다. 특히 올 상반기까지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 인도를 마무리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미 동안 해안까지 물동량을 늘려간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4월부터 해운 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의 정회원이 된 것도 주효했다. 디 얼라이언스는 HMM과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 대만의 양밍해운, 일본사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로 구성된 세계 3대 해운 동맹으로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지중해·북아메리카·중앙아메리카·중동 등 전 세계 80여개 항만에 기항한다. HMM은 이를 통해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비용구조를 대폭 개선할 수 있게 됐다.
HMM 관계자는 "회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9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예상하는 업계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지속적인 선박 투입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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