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회고록' 판매 시작.. 이적표현물 논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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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일성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가 국내 출판돼 판매가 시작됐다.
'세기와 더불어' 원전은 1992년 4월 15일 김일성 80회 생일을 계기로 북한에서 출간하기 시작해 1997년 완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김일성 1912∼1945'라는 제목의 김일성 평전을 출간한 조선족 작가 유순호씨는 책에서 '세기와 더불어'에 대해 김일성 본인이 직접 집필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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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일성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가 국내 출판돼 판매가 시작됐다. 대법원에서 이적표현물로 규정한 책이라서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대형 온라인서점에 따르면, ‘세기와 더불어’ 판매가 시작됐다. 8권 세트로 구성된 이 책의 정가는 28만원이다.
전날 민족사랑방도 보도자료를 내고 ‘세기와 더불어’ 출간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해방되는 그날까지 중국 만주벌판과 백두산 밀영을 드나들며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했던 생생한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민족사랑방은 국내 대표적인 대북 민간교류단체인 남북민간교류협의회 명예이사장인 김승균(82)가 지난해 등록한 출판사다. 김씨는 ‘4·19 세대’로 1970년 ‘사상계’ 편집장 시절 김지하의 ‘오적 사건’으로 구속됐다. 이후 출판사 ‘일조서각’을 설립해 운영했으며, 평생 통일운동을 해왔다.
‘세기와 더불어’ 원전은 1992년 4월 15일 김일성 80회 생일을 계기로 북한에서 출간하기 시작해 1997년 완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12년 출생부터 1945년 해방까지 김일성의 행적을 연대기적으로 서술했다. 지난해 ‘김일성 1912∼1945’라는 제목의 김일성 평전을 출간한 조선족 작가 유순호씨는 책에서 ‘세기와 더불어’에 대해 김일성 본인이 직접 집필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또 책에서 왜곡, 과장, 오류가 100곳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세기와 더불어’ 출간은 이적표현물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대법원은 정부 허가 없이 방북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모씨가 소지한 ‘세기와 더불어’가 이적표현물에 해당해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국가보안법 7조(찬양·고무 등)는 반국가단체나 구성원 또는 그 지령을 받은 자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하거나 이에 동조한 행위에 대해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일성 사망 직후인 1994년 8월에는 도서출판 가서원이 이 책의 출판을 시도하다가 대표가 구속되기도 했다.
‘세기와 더불어’가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유해 간행물 심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해 간행물로 결정되면 책은 수거, 폐기된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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