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김신록 "'괴물' 반응에 가족들 '경사 났다' 좋아해"
배우 김신록(39)이 웰메이드 드라마 JTBC 금토극 '괴물'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문주경찰서 강력계 1팀 팀장 오지화 역으로 분해 '합법'을 위해 노력했다. 정의로운 형사의 모습으로 만양에서 일어난 사건들의 진실을 밝히는데 적극적으로 참여, 정의가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그런 그녀에게도 인생의 굴곡은 있었다. 문주 개발업자 허성태(이창진)와의 결혼이었다. 이혼한 두 사람 사이엔 미묘한 감정선이 깔려있었다. 이 지점이 묵직한 극 분위기 속 재미를 선사했다.
'괴물'은 김신록의 두 번째 드라마다. 지난 2004년 연극 '서바이벌 캘린더'로 데뷔한 그는 연극계에서 주로 활동했다. 그러다 '방법'(2020)을 통해 브라운관으로 첫 데뷔했다. 다년간 다져진 연기력에 신선한 마스크까지 지녔으니 그야말로 주목할 만한 배우였다. '괴물'을 기회로 안방극장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종영 소감은.
"드라마 찍고 방영되기까지 긴장감이 좀 있었는데 막상 다 끝나고 나니 대중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작품에, 진짜 좋은 작품에 참여한 거란 걸 다시금 느꼈다. 너무 감사하고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화상 채팅으로 종방연을 대신했더라.
"엄청난 업적이라고 생각했다.(웃음) 처음 경험한 것이었는데 되게 애틋하더라. 화면 하나하나에 필름 카메라처럼 들어가 있는데 너무 애틋했다."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
"드라마에 대한 평도 좋고, 보는 분들이 굉장히 집중해서 봤더라. 가치 있는 일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옥천에서 촬영을 진행했는데 촬영장 근처에 관광객들이 오고 그랬다. 촬영 중 근처 한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는데 신하균 선배님 옆에 제 사인을 걸어준다고 해서 정자로 이름을 쓰고 왔던 기억이 난다.(웃음)"
-가족이나 지인들의 반응은.
"가족들은 경사가 났다고 하고, 지인들은 굉장히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는 '범인이 누구냐'라고 묻더라."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화기애애했다. 주연분들은 너무 잘하는 베테랑 배우들이고 조연들은 연극계에서 많이 넘어와 상호 간 낯설고 긴장되기도 했지만 에너지가 높은 상태였다. 서로가 파이팅 넘치게 했던 것 같다."
-신하균, 여진구, 최대훈, 허성태 등과의 호흡은.
"신하균 배우는 연륜이나 경험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동료 배우로 대등하게 대해줘 정말 감사했다. 최대훈 배우는 연극판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로 소문이 났던 사람이다. 매체 쪽 경험이 많으니 드라마 안에서도 힘을 받을 수 있도록 호흡 조절을 잘해준 것 같다. 여진구 배우는 어리지만 경험이 많은 배우라 되게 의연하더라. 가만히 있다가 툭툭 도와주는 부분이 있었다. 허성태 배우는 지화와의 관계에 있어 입체성을 만들어준 고마운 사람이다."
-연출자 심나연 감독은 어떤 사람이었나.
"굉장히 쿨하고 감각적이다. 톤 앤 매너 조절에 능하고 연기에 대한 디테일을 지적하지 않는데 적절한 선을 잘 타도록 도와주더라. 어떤 걸 숨기거나 드러내지 않아도 너무 멌있었다. 내가 찍으면서 걱정하고 이불 킥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막상 방송을 보니 그런 부분이 없더라. 감독님이 다 걷어내 준 것이었다. '감독님이 날 살리셨다'라고 했다. 심미안이 있는 감독인 것 같다."
-대본 자체도 좋았다고 칭찬이 끊이지 않더라.
"김수진 작가님이 아주 작은 인물까지 하나하나 살아있는 인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 게 느껴졌다. 너무 감동적인 부분이었다. 작가님이 사회를 바라보고,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이 고스란히 들어간 것 같아 더 의미가 있던 작품이다."
>>인터뷰②에 이어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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