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각] "푸틴은 살인자", 러시아 전역에서 나발니 석방 요구 시위

최정동 2021. 4. 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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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교도소에서 건강 악화로 사망 우려가 제기되자 21일(현지시각) 러시아 전역과 해외에서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21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 인근에서 열린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 촉구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러시아 국기를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해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 도시들에서 이날 시민들이 몰려나와 나발니 지지 시위를 벌였다. 모스크바에서는 수천 명이 "(나발니에게)자유를", "푸틴은 도둑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도 모스크바 시위 현장에 나와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경찰은 차단벽을 설치하고 시위대 집결을 막았으나 시위 참가자들은 긴 행렬을 지어 크렘린 방향으로 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일부 과격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했다. 내무부는 모스크바 6000명, 상트페테르부르크 4500명을 포함해 전국 29개 도시에서 1만4000여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나발니 지지자들이 21일 가두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 서쪽 끝 칼리닌그라드 주의 주도인 칼리닌그라드의 나발니 지지자들이 21일 석방 촉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TASS=연합뉴스

이날 나발니 지지 시위는 11개 시간대에 걸쳐 있는 러시아에서 동쪽으로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됐다.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등의 극동 도시들에서 시작된 시위는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등의 시베리아 도시들, 서쪽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칼리닌그라드까지 이어졌다.

모스크바 시민들이 21일 밤 나발니 석방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AP=연합뉴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나발니 석방 촉구 집회를 열던 시민들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EPA=연합뉴스
칼리닌그라드 경찰이 시위대를 막기 위해 팔장을 끼고 있다. TASS=연합뉴스
러시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의 수도인 카잔에서도 21일 나발니 지지 시위가 열렸다. 경찰이 이날 밤 거리에서 시위대를 막고 있다. TASS=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져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올해 1월 귀국했으나 곧바로 체포됐다. 뒤이어 열린 재판에서 2014년 사기 혐의로 받은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전환돼 징역 3년 6개월 형을 받아 복역 중이다. 지난 달 말 나발니를 면회한 변호사 올가 미하일로바는 "그가 많이 약해져 말을 하거나 앉기도 힘들어한다"고 밝혔다. 나발니 개인 주치의들은 지난 17일 언제든 심장 박동 장애로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영국에서도 나발니 지지시위가 열렸다. 'Art of Rebel' 그룹이 21일 런던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푸틴은 살인자'라고 쓴 피켓을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 국내외에서 나발니에게 민간 의사의 진료를 허용하고 그를 속히 석방하라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으나, 러시아 당국은 처벌이 적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체코의 나발니 지지자들이 21일 프라하의 카를 다리에서 나발니 석방 요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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