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성폭행·극단적선택 내몬 친부 엄벌해달라" 靑청원

김승연 2021. 4. 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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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간 이어진 지속적인 성폭행으로 친딸을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친부를 엄벌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피해자의 남자친구라고 밝힌 A씨는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속적인 성폭행으로 딸을 자살에 이르게 한 친부를 엄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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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에 걸친 아버지 성폭행 홀로 참아오다
경찰 신고 후 스스로 목숨 끊은 21세..
피해자 남자친구 절절한 청원글
청와대 국민 청원 사이트


10여년간 이어진 지속적인 성폭행으로 친딸을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친부를 엄벌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피해자의 남자친구라고 밝힌 A씨는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속적인 성폭행으로 딸을 자살에 이르게 한 친부를 엄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여자친구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10여년간 친부에게 지속적인 성폭행과 추행을 당하다 며칠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어려서부터 이어진 성폭행은 여자친구에게 신체적 상처뿐 아니라 우울과 자기학대 등 정신적인 상처까지 남겼다”고 했다.

이어 “여자친구가 어린 시절 의지할 수 있었던 가족은 친부뿐이었기에 하나뿐인 아빠를 신고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수년간 아픔을 혼자 참아왔다”며 “저의 설득으로 모든 사실을 신고한 후에도 여자친구는 자신의 걱정이 아닌 아빠가 죄책감을 느끼고 힘들어할까 봐 걱정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제 여자친구는 결국 정신적 괴로움에 시달리다 진술조서조차 다 작성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고 친부 외에 장례식을 치러줄 가족조차 없어 결국 무연고로 장례식을 치렀다”면서 “현재 친부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피해자인 여자친구가 이미 세상을 떠났기에 빠져나갈 구멍 또한 많다고 한다. 처벌된다 한들 제 여자친구가 그동안 겪어온 고통에는 비할 수도 없을 만큼 약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고 분노했다.

A씨는 “제 여자친구 일과 같은 친족 간의 성폭행은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제대로 된 처벌을 하지 않는다면 다음번에도 그리고 또 다음번에도 제 여자친구와 같은 피해자가 끊임없이 나올 것이다. 제발 극악무도한 가해자인 친부에게 엄벌을 내려 달라”고 호소했다.

“여자친구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다시는 이런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청원 부탁드린다”는 A씨의 청원엔 22일 오전 9시 기준 1만4621명이 동의했다.

앞서 10여년간 이어진 친부의 성폭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던 20대 여성이 신고 직후 임시 거처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친부가 유일한 가족이었던 피해자 B씨(21)는 수사 기관에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하다가 남자친구의 설득으로 지난달 5일 새벽 서울 성동경찰서를 찾았다.

이후 A씨는 경찰이 마련한 임시 거처로 옮겨가 생활했으나 정신적 괴로움을 호소하다 사흘 뒤인 같은 달 8일 아침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가 스스로 피해를 진술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친부 C씨는 경찰에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이에 경찰은 B씨가 생전 남긴 SNS 글을 비롯해 혐의를 입증할 정황을 다수 파악했고, 지난달 C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이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동부지검은 이달 초 B씨를 성폭력처벌법상 친족 관계에 의한 준강간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C씨는 검찰에서도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C씨의 첫 재판은 다음 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다.

김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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