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무기력한' 울산전을 개의치 않는 이유

이종현 기자 2021. 4. 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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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경쟁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를 했으니 속이 쓰릴 법도 하지만 김상식 전북현대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아 보였다.

전북은 21일 오후 7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1라운드 울산현대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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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감독(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풋볼리스트(울산)] 이종현 기자= 우승 경쟁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를 했으니 속이 쓰릴 법도 하지만 김상식 전북현대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아 보였다. 기자회견 답변에서 그의 속내를 유추할 만한 구석이 여럿 있었다.


전북은 21일 오후 7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1라운드 울산현대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점유율은 39.5%였고, 슈팅(5vs6), 패스(352vs518회)도 열세였다. 득점 선두 일류첸코가 슈팅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이 돼서야 이승기가 울산의 골문을 위협한 슈팅을 처음 시도했을 정도다. 경기 전 김 감독이 승부처라고 알린 쿠니모토 기용은 오히려 악수로 봐도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쿠니모토는 투입 50초 만에 경고를 받았다. 슈팅은 없고 드리블만 한차례 성공했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 감독의 표정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는 "11라운드까지 경기 중 선수들 몸상태가 제일 안 좋았던 것 같다. 중요한 시합이어서 경직된 모습이었다. 빡빡한 일정이다. 성남FC전을 치르고 2일 후 먼 원정을 온 게 (부진의) 복합적인 문제였다. 원정에서 승점을 따고 무패로 마친 건 만족할 만한 성과다"라고 총평했다. 울산전 부진을 시스템이나 단시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일시적인 컨디션 문제라고 분석했다. 선수 시절 경험을 덧붙이기도 했다. "(선수들에게) 공격적으로 하라고 했지만 나도 선수 때 해봐서 (어려움을) 알고 있다. 큰 경기에서는 긴장감이 있고 경직된다. 지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있다."


그는 경기 전 스스로 "승부처"라고 했던 쿠니모토 기용에는 실험의 의미를 뒀다. "스트라이커처럼 뛰라고 주문했다. 그런데 내려와서 플레이를 하더라. 변칙적 플레이를 주문했는데 잘 안됐다. 훈련 통해서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뛰면 좋은 장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쿠니모토는 발목 피로골절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9라운드에 처음 경기를 뛰었고, 11라운드까지 3경기 연속 출전 중이다. 전북은 선발에 U22를 두 명(이지훈, 이성윤) 투입했기 때문에 5명의 선수를 교체할 수 있었지만 3명만 사용했다. 그만큼 김 감독이 계획한 전형으로 실험을 유지하고 싶었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11라운드를 마치면서 전북은 K리그1 상대 팀과 모두 경기를 한차례 치렀는데 지지 않고 8승 3무를 거뒀다. 올 시즌 처음으로 전북을 이끄는 김 감독도 예상하지 못했던 선전이다. "시즌 초반에 흔들렸지만 지지 않고 승점을 쌓았다. 울산전은 아쉽게 무승부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시즌 초반을 보냈다고 본다." 전북은 아직 패배가 없다. 만족할 만한  경기력은 아니었어도  우승 경쟁 팀에 승점을 잃지 않았다. 전북이, 김상식 감독이 울산전 무기력한 플레이를 크게 개의치 않는 이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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