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과 서울·부산시장 만남, 협치 계기 삼아야 한다

2021. 4. 22.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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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자리를 만든 대통령이나 초청에 흔쾌히 응한 두 시장 모두 참 오랜만에 국민들한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점에서 문 대통령이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을 창구로 계속 두 시장과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잘한 일이다.

대통령과 두 야당 시장이 대화에 나섰듯 이제는 국회도 대결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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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최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두 시장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소통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문 대통령이 야당 인사만 초청해 대화를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것도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니 더 놀랍다. 자리를 만든 대통령이나 초청에 흔쾌히 응한 두 시장 모두 참 오랜만에 국민들한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오찬에서 국민들의 관심이 큰 부동산과 방역 문제를 많이 논의했다니 더더욱 의미 있는 자리였다. 두 사안 모두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긴밀히 협력해야 성과를 내는 일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두 시장이 부동산·방역에 대해 현장 실정에 맞지 않는 것들은 고쳐야 하고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커졌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는데, 청와대도 건의 내용을 잘 살펴 개선할 게 있으면 수용하면 좋을 것이다. 지자체도 두 사안만큼은 독자적 행정보다는 중앙정부와 최대한 협력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이번 자리가 일회성 행사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여야 간 협치가 본격화되고, 독선적인 국정 운영 기조를 바꾸는 계기가 돼야 한다. 협치에 나서고 국정 기조도 바꾸려면 야당과 국민의 목소리를 많이 듣는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문 대통령이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을 창구로 계속 두 시장과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잘한 일이다. 둘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해 다른 야당 인사들과도 폭넓게 만남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 두 시장이 수감된 전직 대통령 사면도 건의했는데, 당장은 아니더라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협치에 도움이 된다면 고려해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대통령이 야당과의 만남에 이어 민생 현장 방문 등으로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자주 가지면 더 좋겠다.

대통령과 두 야당 시장이 대화에 나섰듯 이제는 국회도 대결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강성인 윤호중 원내대표가 취임하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 후보들이 한목소리로 ‘강성에는 강성으로 맞서야 한다’고 부르짖고 있는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여야 모두 그런 구태 정치에서 당장 벗어나야 한다. 보궐선거 민심에서도 드러났듯 대결 정치로 상대를 찍어 누를 수 있을진 몰라도, 그런 정치를 펼치면 결국 국민들한테 버림받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여야 모두 정치의 기본인 양보와 타협하는 자세를 되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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