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에 복음 전한다는 사명으로 오늘도 마이크 잡죠"

백상현 2021. 4. 22.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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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주기독교방송 남철우입니다." 미주기독교방송 대표인 남철우(68) 목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롤랜하이 자택에 설치된 스튜디오에서 라디오 방송을 진행했다.

한국에만 극동방송 CTS CBS CGNTV C채널이 있는 게 아니다.

세계한인기독교방송협회(WCBA)에 소속된 방송사는 대부분 현지 라디오나 케이블 채널의 방송시간을 임차해 한국어 방송을 송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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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기독한인 방송 대표 3인이 말하는 방송선교
유관일·남철우·조열 대표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LA 롤랜하이 미주기독교방송 스튜디오에서 한인기독교 방송 현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왼쪽부터).


“애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주기독교방송 남철우입니다.” 미주기독교방송 대표인 남철우(68) 목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롤랜하이 자택에 설치된 스튜디오에서 라디오 방송을 진행했다.

한국에만 극동방송 CTS CBS CGNTV C채널이 있는 게 아니다. 750만 디아스포라를 위한 지역 기독방송이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세계한인기독교방송협회(WCBA)에 소속된 방송사는 대부분 현지 라디오나 케이블 채널의 방송시간을 임차해 한국어 방송을 송출한다.

남 목사는 “방송 진행과 기술, 섭외, 행정 1인 4역을 담당하다 보니 24시간 방송이 쉽지 않다”면서 “하루 2시간 생방송을 진행하는데 대부분 자체 프로그램이다. 일부는 극동방송 등을 실시간으로 받아 내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3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방송을 진행했는데, 주 청취층은 노인아파트 거주 한인 어르신과 자영업자들이다. 마니아급 청취자들은 종일 우리 방송을 틀어놓는다”고 귀띔했다.

워싱턴DC에서 기독 케이블 방송을 운영하는 유관일(66) WBS 대표도 “2005년부터 매주 수, 목, 금요일 오후 9~11시, 주일 오후 7~9시 정부의 다민족 TV채널에서 방송을 내보낸다”면서 “시간 제약상 많은 목회자를 소개할 수 없기에 심층 인터뷰 중심으로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K라디오 조열(52) 대표는 “2011년부터 오전 9시에 시작해 10시간 동안 AM과 FM으로 방송을 송출하는데, 방송 송출 렌트비만 1개월에 1만5500달러(약 1700만원)나 된다”면서 “일반 방송이지만 십일조를 드린다는 생각으로 1시간은 꼭 복음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프로그램 중 절반은 자체 제작하는데, 한인들이 정말 듣고 싶어하는 것은 동네 뉴스, 한인들의 상황, 미국 뉴스 통역이다. 주로 출퇴근하면서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하냐 하면, 한국에서 어떤 분이 옆집 살던 사람을 찾으러 왔는데 방송으로 사연을 소개한 지 30분 만에 찾아냈을 정도”라고 전했다.

한인기독방송은 영세하다 보니 인력과 재정 부족, 미디어 환경 변화라는 위기 속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유 대표는 “콘텐츠 홍수 시대 지역 현안과 관련된 심층 인터뷰 등 우리 방송만이 할 수 있는 틈새 콘텐츠로 승부를 걸고 있다”면서 “제작한 콘텐츠는 유튜브로도 올린다”고 말했다.

남 목사는 “재정의 어려움은 늘 있었지만 모금이나 상업광고 없이 20년 넘게 달려왔다”면서 “LA를 비롯해 남가주 일대에 100만여명의 한인이 있는데, 불특정 다수가 라디오를 통해 복음을 듣고 있다는 자부심에 오늘도 마이크를 잡는다”고 웃었다.

조 대표는 “직원 월급이 밀리는 등 어려움이 컸지만 버틸 수 있었던 힘은 청취자들의 후원과 응원 편지에 있었다”면서 “15만명의 시카고 한인 중 비신자도 방송을 많이 듣는 만큼 복음을 전한다는 사명으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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