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해?] 기억과 환상의 파편에 베인'내일의 기억'

류지윤 2021. 4. 2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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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기억'이 가장 익숙해야 할 것들에서 오는 두려움을 활용해 꽤 괜찮은 스릴러 영화로 관객들 앞에 선다.'내일의 기억'은 사고로 기억을 잃은 수진(서예지 분)이 자신을 지극히 돌보는 남편 지훈(김강우 분)의 행동을 의심하면서 기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수진이 보는 살인사건이 환상인지 진실인지, 지훈은 진짜 남편이 맞는지, 수진이 목격한 환상에 지훈이 왜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지 영화가 전개될 수록 의심은 가지처럼 뻗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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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민 감독, 첫 연출작
서예지 논란, 영화 몰입 방해

'내일의 기억'이 가장 익숙해야 할 것들에서 오는 두려움을 활용해 꽤 괜찮은 스릴러 영화로 관객들 앞에 선다.


'내일의 기억'은 사고로 기억을 잃은 수진(서예지 분)이 자신을 지극히 돌보는 남편 지훈(김강우 분)의 행동을 의심하면서 기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수진은 지훈 밖에 의지할 곳이 없다. 다행히 지훈은 수진에게 헌신하는 남편이었고, 수진은 자신의 과거를 지훈의 입에서 확인하고 믿는다.


하지만 기억을 찾을 때마다 지훈이 말해줬던 사실과 달라 균열이 생긴다. 여기에 수진은 향후 아파트에서 일어날 살인사건을 환상을 통해 내다보지만 지훈은 수진이 정상이 아니라며 상황을 덮기 급급하다. 결국 수진이 본 것을 믿고 남편과 맞서기로 마음 먹는다.


영화는 초반부터 비밀이 밝혀지기 전까지 수진의 시점으로만 그려져 수진이 느끼는 공포를 관객들이 접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 수진이 보는 살인사건이 환상인지 진실인지, 지훈은 진짜 남편이 맞는지, 수진이 목격한 환상에 지훈이 왜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지 영화가 전개될 수록 의심은 가지처럼 뻗어나간다.


조각난 기억과 환상은, 날카로운 모서리로 서로 다른 것을 보고 있는 수진과 지훈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다. 여기저기 흩어진 기억과 환상이 마지막엔 딱 맞는 퍼즐처럼 제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수진과 지훈의 멜로는 김강우의 말처럼 스릴러 속 또 하나의 볼거리다. 김강우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의뭉스러운 지훈의 얼굴을 잘 표현했다. 초반 헌신적인 남편에서 후반 비밀이 풀려나갈 때까지의 과정을 차곡차곡 쌓아올려 마지막에 터뜨린다.


서예지의 연기도 나쁘지 않다.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의 수진의 혼란스러움을 잘 잡아냈다. 서예지의 특징인 중저음 보이스가 영화의 스산함과 잘 어우러진다. 하지만 개봉 전에 터진 서예지의 전 연인 김정현 조종 의혹, 갑질·학력 위조·거짓말 인터뷰 논란들이 떠올라 몰입을 방해한다. 서예지의 논란을 없었다면, 더욱 음미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21일 개봉. 러닝타임 99분.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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