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이재명, 러 백신 언급 전 먼저 정부에 물어봤어야"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러시아산 백신 도입 주장에 대해 “현재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21일 MBN 뉴스에 출연해 “국민은 어떻게 생각하실까”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총리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데 국민 선호가 조금 있다”며 “그런데 아마 러시아 백신의 경우에는 (선호 차이가) 더 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말씀을 청와대에 하기 전에 정부에 상황을 물어보는 게 좋지 않았을까”라며 “작년부터 보건복지부가 러시아산 백신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조사를 해 왔고, 정보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러시아산을 빼고도 7900만명분 (백신을) 계약을 한 상태고, 순서대로 들어오고 있다”며 “스케줄이 조금 늦춰질 수는 있지만, 현재 잘 입고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계약된 물량 이외의 다른 물량에 대해서 국민의 수용성도 생각해야 한다”며 “제안이 있으면 정부로서는 잘 검토해야 하겠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적절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포함한 다양한 백신의 공개 검증을 청와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스푸트니크V를 포함해 새로운 백신 도입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전 총리는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제가 생각하는 정치적 입장에 대해 아마 국민에 소상하게 보고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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