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팬을 위해 존재한다' 슈퍼리그 사태로 증명

허인회 기자 2021. 4. 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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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에서 팬 파워가 얼마나 강한지 확인됐다.

각 구단이 팬들에게 동의를 구하거나 계획에 대해 미리 알리지 않고 슈퍼리그 참가를 강행한 것이 화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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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축구계에서 팬 파워가 얼마나 강한지 확인됐다.


슈퍼리그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창설 계획을 공식 발표했는데 48시간 만에 잠정 중단했다. 창단멤버로 정해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빅6' 맨체스터시티,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아스널, 토트넘홋스퍼가 일제히 탈퇴를 선언한 뒤, 이탈리아 세리에A의 인테르밀란, 유벤투스, AC밀란, 스페인 라리가의 레알마드리드 등도 이탈하는 분위기다. 야심차게 준비한 슈퍼리그 추진이 시작부터 존폐 위기에 빠지게 됐다.


해체 분위기의 배경에는 팬들의 반발이 가장 크게 존재했다. 각 구단이 팬들에게 동의를 구하거나 계획에 대해 미리 알리지 않고 슈퍼리그 참가를 강행한 것이 화근이었다. 슈퍼리그 창설에 대한 계획은 수년 전부터 거론됐으나 본격화된 건 공식 발표가 나오기 불과 몇 시간 전이었다. 팬들은 각 구단이 수천억 원 대의 돈만 보고 참가를 결정했다고 인식했다.


기존 체제가 무너질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슈퍼리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을 대체하는 성격이 강했다. UEFA를 비롯해 각국 리그가 슈퍼리그를 견제했다. 슈퍼리그 참가팀이 기존 대회를 모두 포기해야하는 상황까지 거론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슈퍼리그에 참가하는 선수의 대표팀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팬들은 지금까지 쌓아왔던 유산이 무너지는 일에 대해 걱정했다.


첼시 팬들은 경기 당일 홈구장인 스탬퍼드브리지 앞에 모여 슈퍼리그 참가를 반대하는 시위까지 벌였다. 페트르 체흐가 직접 나서 진화를 시도했는데도 반발심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정도였다.


결국 각 구단은 슈퍼리그 참가의 뜻을 굽혔다. 아스널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뒤처지고 싶지 않아 참가를 결정했다. 최근 팬들의 마음을 알게 됐기 때문에 슈퍼리그 탈퇴를 선언한다. 우리는 실수를 했고 사과하고 싶다. 죄송하다. 팬들이 사랑하는 구단을 보호하고 재정적으로 더 안정화시키고자 하는 열망에 의해 슈퍼리그 참가를 결정했다고 분명히 말해두고 싶다'며 사과의 편지까지 작성했다.


현역 선수들도 SNS를 통해 팬들의 뜻을 지지했다. 카일 워커(맨시티)와 잭 그릴리쉬(애스턴빌라)는 "축구는 팬들을 위해 존재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케빈 더브라위너(맨시티)는 "슈퍼리그가 큰 사업이고 나도 일부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다음 세대에 나올 선수들을 격려하고, 팬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자"고 이야기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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