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 잃은 ESL 해체?..실리는 챙길 수 있나

김윤일 2021. 4. 2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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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차게 출범의 깃발을 내걸었던 유러피언 슈퍼리그(ESL)가 지지를 얻지 못한 채 해체 수순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영국 BBC는 21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6개 클럽(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첼시, 리버풀, 아스날, 토트넘)이 ESL 탈퇴 수순을 밟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해체 수순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ESL 클럽들이 마지막으로 기대하는 부분은 바로 수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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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시작으로 잉글랜드 클럽 탈퇴 분위기
중계권료+입장 수익 배분 등 재협상도 어려워
팬들은 ESL 창설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 뉴시스

야심차게 출범의 깃발을 내걸었던 유러피언 슈퍼리그(ESL)가 지지를 얻지 못한 채 해체 수순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영국 BBC는 21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6개 클럽(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첼시, 리버풀, 아스날, 토트넘)이 ESL 탈퇴 수순을 밟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유럽 현지에서는 잉글랜드 클럽들 외에 스페인(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클럽들도 탈퇴를 심각하게 고려 중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출범을 발표하자마자 UEFA(유럽축구연맹), FIFA(국제축구연맹)은 물론 축구계 전체로부터 거센 비난에 휩싸였던 ESL은 이틀 만에 백기 투항 수순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ESL은 기존 각국 리그와 UEFA를 초월한 독자적인 리그를 만들겠다고 야심차게 닻을 들어 올린 리그다.


잉글랜드 6개 클럽과 스페인, 이탈리아 3개 클럽 등 총 12개 클럽과 3개 클럽을 더해 15팀이 창립 멤버에 속하며, 시즌별 5개팀을 새롭게 추가하는 방식으로 리그를 꾸려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ESL은 태생적으로 오픈형 운영 체계인 축구 시장의 근간을 흔들었다. 20개 클럽만이 독자적 리그를 형성할 경우 폐쇄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고 선수 이동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타 국가 클럽과의 맞대결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경우 지역 밀착형 구단 운영과도 맞지 않았다.


UEFA는 ESL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 뉴시스

사실상 해체 수순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ESL 클럽들이 마지막으로 기대하는 부분은 바로 수익이다.


ESL은 미국의 JP 모건사로부터 막대한 자본을 투자 받는 조건으로 창설하기에 이르렀다. 중계권과 입장료 등 기대 수익만 해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상금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실제로 ESL이 창설하게 된 계기도 불공정한 수익 구조 때문이었다. 빅클럽들은 입장 수익과 중계권료 등에서 천문학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으나, 리그 사무국과 UEFA의 제제 장치에 의해 균등 배분 방식으로 손해를 보고 있었다.


ESL 해산을 조건으로 상금과 중계권료 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여론의 반대에 부딪힌 이상 명분을 잃었고 고압적 자세의 UEFA가 이를 들어줄리 만무하다. 야심차게 출범했던 꿈의 리그인 ESL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전망이다.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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