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린'에 이어 SG워너비까지 문화로 자리잡은 '추억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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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걸스의 '롤린'에 이어 그룹 SG워너비의 노래들이 음원 순위를 역주행하고 있다.
SG워너비가 지난 17일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이후 2000년대 중후반 인기를 끌었던 SG워너비의 노래들이 각종 음원 차트에서 최상위권에 올랐다.
앞서 음원 차트를 점령했던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 역주행할 수 있었던 이유도 군인들의 '추억'이 새롭게 소비되면서다.
SG워너비와 브레이브걸스의 흥행은 '추억'을 매개로 한 인기몰이의 확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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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걸스의 ‘롤린’에 이어 그룹 SG워너비의 노래들이 음원 순위를 역주행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와 예능에 힘입어 ‘추억’이 새롭게 소비되는 문화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SG워너비가 지난 17일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이후 2000년대 중후반 인기를 끌었던 SG워너비의 노래들이 각종 음원 차트에서 최상위권에 올랐다. SG워너비의 데뷔앨범 타이틀 곡 ‘타임리스’는 20일 오후 6시 기준 지니뮤직과 벅스뮤직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순위 변동이 어려워 ‘콘크리트 차트’로 유명한 멜론 차트에서도 7위까지 상승했다. 다른 인기곡 ‘라라라’ ‘내 사람’ ‘살다가’ 등도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SG워너비 막내 김진호는 SNS에 “SG워너비의 1위가 아니라 여러분들의 추억이 1위”라는 말을 남겼다.
‘놀면 뭐하니’에서 추억의 곡들을 부르며 시작한 역주행의 흐름은 유튜브와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다시 확장됐다. ‘놀면 뭐하니’ 유튜브 공식 채널에 올라온 SG워너비 ‘내 사람’ 공연 영상은 이틀 만에 조회수 364만회를 달성했다. 다른 영상도 200만회를 훌쩍 넘는다. 여기엔 “내 20대가 생각나서 울컥했다” “저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너무 감동적이어서 무한 반복하고 있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앞서 음원 차트를 점령했던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 역주행할 수 있었던 이유도 군인들의 ‘추억’이 새롭게 소비되면서다. “군 생활 이 곡으로 버텼다”며 2017년부터 현재까지 군대를 다녀온 남성을 중심으로 공유되던 브레이브걸스의 노래들은 유튜브를 만나면서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지난 3월 24일 유튜브 채널 ‘비디터VIDITOR’에 올라온 ‘브레이브걸스_롤린_댓글모음’ 영상이 1차 매개체였다. 국군방송 ‘위문열차’에서 ‘롤린’을 부르는 브레이브걸스와 열광하는 군인들의 모습에 대중들은 매료됐다. 20일 기준 이 영상의 조회수는 1796만회다. 브레이브걸스의 노래를 듣는 이가 군인에서 대중으로 확장된 것이다. 이는 브레이브걸스에게 첫 음원차트 1위의 기록과 함께 각종 방송에 출연할 기회까지 가져다 줬다.
SG워너비와 브레이브걸스의 흥행은 ‘추억’을 매개로 한 인기몰이의 확장이다. MBC ‘놀면 뭐하니’에선 지난해 ‘부캐 열풍’을 불러일으킨 혼성 그룹 ‘싹쓰리’(유재석·이효리·비)가 듀스 커버곡 ‘여름 안에서’를 발표하자 각종 음원차트를 점령했다. 이효리와 비가 2000년대를 누볐던 추억의 스타였고, 그때의 감성을 대변한 것이 ‘여름 안에서’였다.
방송 출연 없이 음반과 공연만으로 대중과 소통한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대거 등장한 1980~90년대에는 ‘동아기획’ 소속 그룹 들국화 등이 방송 출연을 거부하면서도 음악만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2000년대에는 음원차트가 KBS 뮤직뱅크 등 TV를 통한 음악 방송에 절대적 영향을 받았다. 지금은 예능·유튜브에서 소환된 추억이 음원 차트를 재편하고 있다.
SG워너비 유튜브 영상에서 한 네티즌은 이 시기를 추억하며 “다 같이 옹기종기 모여서 놀던 순수했던 때였다”며 “삭막하고 우울한 개인플레이 세상으로 변한 것 같아 속상하고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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