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관 검찰총장 대행, 좌천된 한동훈과 따로 티타임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이 20일 충북 진천에 있는 법무연수원을 방문하면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 조처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있는 한동훈 검사장을 따로 만나 차담(茶啖)을 나눴다.
조 대행은 이날 신임 부장검사 리더십 교육을 위해 법무연수원을 찾았다. 교육에 앞서 조 대행은 배성범 법무연수원장과 함께 한 검사장을 만나 안부를 묻고 검찰 안팎에서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역시 지난 14일 이들 신임 부장검사를 만나기 위해 법무연수원을 찾았지만, 한 검사장과 별도 자리를 마련하지는 않았다.
한 검사장은 지난해 1월 추 전 장관의 이른바 '대학살 인사'때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서 부산 고검차장으로 발령났고, 그해 6월엔 직무배제를 당해 법무연수원 용인 분원으로 전보 조처됐다. 당시 검찰 인사의 실무 책임자인 법무부 검찰국장은 조 대행이었다. 한 검사장은 지난해 10월부터는 서울에서 더 먼 진천 본원으로 근무지가 바뀌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날 만남에 대해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 중 한 명인 조 대행이 검찰 조직 추스르기에 나선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박범계 장관이 취임하고 올해 2월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한 검사장의 일선 검찰청 복귀가 거론됐지만, 결국 불발됐다. 서울중앙지검 채널A 사건 수사팀은 한 검사장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으나 이를 지휘하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결재를 미루고 있는 상황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 대행은 이날 신임 부장검사 리더십 교육에서는 영화 '명량'의 대사를 인용해 "장수(將帥)의 충성은 임금이 아닌 백성을 향해 있어야 한다"며 "검찰이 지향해야 할 가치는 오로지 '국민을 위한 정의와 공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행은 그러면서 "국민들 눈에 비친 검찰의 자화상은 '힘이 세고 무섭다. 강자에 약하다. 오만하고 폐쇄적이다'는 것"이라며 "항상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도록 신임 부장들이 솔선수범해 후배들을 따뜻하게 지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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