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당신' 천우희-강하늘이 "너무 좋았다"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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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도 SNS도 없었던 시절, 편지를 쓰고 답장을 받기까지는 기나긴 기다림을 견뎌야 했다.
매일같이 빈 우편함을 손으로 이리저리 훑고 오지 않은 편지를 애타게 기다리던, 그때의 설레고 풋풋한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가 우리를 찾아온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는 2003년 뚜렷한 꿈도, 목표도 없이 지루한 삼수생활을 이어가던 영호(강하늘 분)가 오래 전 기억 속의 초등학교 동창 소연을 떠올리고 무작정 편지를 보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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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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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진모 감독과 천우희, 강하늘 배우가 20일 오후 열린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주)키다리이엔티/소니 픽쳐스 |
스마트폰도 SNS도 없었던 시절, 편지를 쓰고 답장을 받기까지는 기나긴 기다림을 견뎌야 했다. 매일같이 빈 우편함을 손으로 이리저리 훑고 오지 않은 편지를 애타게 기다리던, 그때의 설레고 풋풋한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가 우리를 찾아온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 행사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원 생중계로 진행됐으며 조진모 감독과 배우 강하늘, 천우희가 참석했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2003년 뚜렷한 꿈도, 목표도 없이 지루한 삼수생활을 이어가던 영호(강하늘 분)가 오래 전 기억 속의 초등학교 동창 소연을 떠올리고 무작정 편지를 보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진모 감독은 "한 사람이 사랑이라는 감정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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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우희 배우가 20일 오후 열린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주)키다리이엔티/소니 픽쳐스 |
엄마와 함께 오래된 헌책방을 운영하는 소희(천우희 분)는 언니 소연에게 도착한 손편지를 받고, 아픈 언니를 대신해 답장을 보낸다.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두 사람의 평범했던 일상은 설렘과 기다림으로 조금씩 특별해지기 시작하고, 영호는 마침내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편지로 전한다.
소희 역을 맡은 천우희는 "요즘 흔치 않은 이야기라서 좋았다. 1990년대, 2000년대의 감성이 느껴지는 시나리오를 오랜만에 읽은 기분이었다"고 작품을 처음 만난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특히 마지막 장면이 너무 좋았다. 책(대본)을 덮으면서 이 작품은 꼭 해야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삼수생 영호로 분한 강하늘 역시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하나밖에 없었다. 대본이 너무 좋았다. '내가 옛날에 연애편지를 처음 쓸 때 어땠더라' 하는 설렘을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대단하고 커다란 감동을 주는 게 아니라, 앞에서부터 모였던 감정이 소소하게 톡톡 터지는 느낌이 좋았다"고 말했다.
꼭 만나고 싶다는 영호에게 소희는 '12월 31일에 비가 오면 만나자'는 가능성 낮은 제안을 건넨다. 이 장면을 기점으로 두 사람의 일상은 커다란 변화를 맞는다. 사실 멜로 영화이지만 극 중에서 남녀 주인공들이 만나는 장면은 손에 꼽는다. 오히려 영화는 여느 첫사랑 영화처럼 두 사람의 사랑 보다는, 서로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의 삶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다. 조진모 감독은 이에 대해 "관객들이 '당신의 이야기'처럼 느낄 수 있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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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하늘 배우가 20일 오후 열린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주)키다리이엔티/소니 픽쳐스 |
영호의 재수학원 삼수생 동기 수진으로 분한 강소라도 눈길을 끈다. 영호 주변을 맴돌면서 "우리는 운명일지도 모른다"며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는 수진은 언제나 진심으로 영호를 응원하는 인물. 조 감독은 "영호 주변에 있는 되게 중요한 인물이었고,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친구였기 때문에 (캐릭터의 서사에) 설득력 있어야 했다"며 "특별출연인데도 촬영 회차가 적지 않았다. 강소라씨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영화에는 조진모 감독의 목소리가 담겨 있기도 하다. 극 중에서 소희가 엄마와 집으로 향하는 장면에서 배경으로 흘러나오는 라디오 DJ 목소리의 주인공이 조진모 감독이었다고.
조 감독은 "저는 제 목소리가 라디오 DJ에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엉뚱한 생각으로 '괜찮을 것이다, 제가 하겠다'고 나섰다. 스태프들은 사실 '성우를 쓰자'고 했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도 "녹화 당일날 스태프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웃음). 그래도 기분이 좋다. 언젠가 한번쯤 DJ를 해보고 싶었는데 할 수 있게 돼서 감격스럽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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