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1개 국제영화제 "미얀마 시민·영화인 정의로운 저항 지지"

박정선 2021. 4. 2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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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제들이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지지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등 11개 영화제들은 20일 '미얀마 영화인의 저항과 투쟁을 지지하는 한국의 영화제' 이름으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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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구속·수배 즉각 중단 촉구"
4월 30일 전주국제영화제서 성명서 낭독 기자회견 개최
ⓒ뉴시스

한국 영화제들이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지지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등 11개 영화제들은 20일 ‘미얀마 영화인의 저항과 투쟁을 지지하는 한국의 영화제’ 이름으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얀마 시민들의 용기 있는 실천에 연대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면서 미얀마 군부를 향해 쿠데타와 시민들에 대한 무자비한 학살을 규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쿠데타에 저항하고 실상을 알리는 영화인들에 대한 구속과 수배 즉각 중단하고, 시민에 의해 정당하게 선택받은 민간정부에게 권력을 이양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현재 미얀마 쿠데타 군부의 폭력은, 멀지 않은 과거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던 독재의 폭력을 생생하게 기억하게 한다”며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과 자유를 되찾기 위한 미얀마 영화인의 용기 있는 행동은 과거 한국에서 표현을 자유를 얻기 위한 한국 영화인들의 싸움을 또 기억하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때 기꺼이 연대해 준 세계의 영화인들을 떠올린다. 이에 한국의 국제영화제는 우선 미얀마 영화인에 대한 지지와 연대로 그들의 용기와 함께하려 한다”며 “나아가 아시아 영화의 발전과 영화를 통한 아시아의 연대는 영화를 통해 대안적, 민주주의적 가치를 실현하여 문화예술의 자율성, 예술과 표현의 자유, 소수자의 시민권에 대한 지지와 수호할 연대 기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국 국제영화제들은 “코로나19 대감염의 상황을 겪으며 깨달았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경을 넘어선 인류의 지혜를 모아 지구촌의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이겨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평화의 가치와 민주주의의 질서를 존중하는 전 지구적 연대를 드높여야 한다”면서 “아울러 군부의 폭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되살리려는 정의로운 비폭력 저항에 함께하는 미얀마 영화인에게 힘찬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국제영화제들의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성명은 정치적 탄압을 받은 부산국제영화제 사태 당시 전 세계 영화인들이 연대와 지지를 보내온 것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억압 받는 미얀마를 향해 연대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한편 성명에 참여한 국내 11개 영화제들은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개최 둘째 날인 이달 30일,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한 데 모여 미얀마 민주화운동지지 성명서를 낭독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연대기구 등을 결성하는 방향에 대한 발표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데일리안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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