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피아니스트들이 들려주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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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은 평생 5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던 베토벤이 작곡가로서 깊이를 더해가는 모습을 5곡의 피아노 협주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지원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은 피아니스트라면 모두가 공부해야 하는 숙제 같은 곡"이라며 "5명의 피아니스트가 각자만의 개성과 호흡으로 한 무대를 만드는 것이 특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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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은 평생 5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다.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던 베토벤이 작곡가로서 깊이를 더해가는 모습을 5곡의 피아노 협주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젊은 시절에 작곡한 제1번(1798년 초연), 제2번(1795년)에서는 하이든과 모차르트 등 빈 고전파의 영향이 강하지만 베토벤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려는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원래 2번이 1번보다 먼저 작곡됐지만, 악보가 뒤늦게 출판돼 순서의 오류가 생기고 말았다. 그리고 원숙기에 접어든 제3번(1803년)에서는 피아노의 기교와 오케스트라의 매력이 분출되는 등 베토벤의 개성이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제4번(1808년)은 피아노 협주곡의 새로운 장을 연 작품으로서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의 근원이 됐고, ‘황제’라는 제목으로 유명한 제5번(1809년)은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최고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경기필)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 시리즈 ‘Five for Five’를 진행한다. 대개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한 명이 함께 전곡 연주를 진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경기필은 이번 기획의 타이틀에서 짐작할 수 있듯 다섯 명의 젊은 피아니스트가 각각 1번부터 5번까지 맡는 방식을 택했다. 경기필과 협연하는 피아니스트는 2000년대 전후에 태어나 다양한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선율(21)·정지원(20)·윤아인(25)·박재홍(22)·임주희(21)다.
경기필의 상임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는 19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콘서트가 많이 줄면서 젊은 연주자들이 무대를 잃어버렸다. 2년 전에 경기필에 오면서 세운 목표 가운데 하나가 젊은 예술가를 소개하는 것이었는데, 지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주변의 추천을 통해 밀레니엄 세대 중 실력 있는 연주자들을 뽑았다”고 밝혔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선율, 2번은 정지원, 3번은 윤아인, 4번은 박재홍, 5번은 임주희가 협연자로 나선다. 각각의 작품에 대한 선호도가 다른 상황에서 어떻게 연주 순서를 정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자네티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곡은 어떤 곡이 더 중요하거나 덜 중요하지 않고 각각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연주자들과 함께 대화를 통해 평화롭게 연주 순서를 결정했다”고 웃었다. 이어 “스타 연주자들의 경우 리허설 전에 잠깐 만나서 곡 해석 등에 대해 짧게 대화를 하는 정도지만 이번엔 젊은 연주자들과 깊이 있게 교류하며 공연을 준비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피아니스트 5명도 참석해 작품과 이번 공연에 대한 각각의 생각을 밝혔다. 정지원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은 피아니스트라면 모두가 공부해야 하는 숙제 같은 곡”이라며 “5명의 피아니스트가 각자만의 개성과 호흡으로 한 무대를 만드는 것이 특별하다”고 말했다. 또 박재홍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하는 큰 프로젝트를 기성 연주자가 아닌 우리 같은 신진 연주자에게 기회를 준 것이 의미가 크고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경기필의 ‘Five for Five’는 총 3회에 거쳐 진행되며 각 시리즈당 2회 공연이 열린다. 첫 번째 시리즈는 성남아트센터(4월 24일)와 롯데콘서트홀(4월 26일), 두 번째 시리즈는 경기아트센터(5월 1일)와 고양아람누리(5월 2일), 세 번째 시리즈는 예술의전당(5월 7일)과 경기아트센터(5월 8일)에서 각각 선보인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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