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석 예술감독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희망을 전하고 싶다"

장지영 2021. 4. 2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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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주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환희의 송가'입니다. 아직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희망을 전하고자 합니다."

이어 "코로나19로 온라인을 통한 음악 감상이 늘었지만, 현장에서 듣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면서 "지난해 가을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도 궁여지책으로 일부 공연을 온라인 스트리밍 했지만 올해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예산이 적은데다 연주자와 축제 스태프 모두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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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코로나19로 파행됐지만 올해는 예정대로 5월 개최..주제는 베토벤, 연주자 52명 참가
강동석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예술감독. (c)CHOI CHOONG SIK

“올해의 주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환희의 송가’입니다. 아직 코로나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희망을 전하고자 합니다.”

강동석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 예술감독은 19일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6회째인 축제 개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매년 5월 서울의 다양한 공간에서 열리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지난해엔 코로나19 탓에 10월로 미뤄진 후 예년의 절반 정도인 1주일간 열렸다. 그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많은 사람이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연주자들의 경우 무대의 소중함과 관객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됐다”면서 “연주자나 관객이나 모두 무대에 굶주려 있다”고 말했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었던 지난해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주제를 ‘환희의 송가’로 정하고 베토벤 관련 레퍼토리들을 준비했었다. 5월 13~23일 열리는 올해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같은 주제를 다시 한번 선정한 가운데 국내에서 잘 연주되지 않는 베토벤 곡들을 중심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강 감독은 “코로나19로 해외 연주자들이 못 들어오는 바람에 일부 프로그램의 조정이 불가피했다”면서도 “하지만 지난해 계획했던 프로그램의 90% 정도는 올해 소화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제 초기부터 함께 한 김상진 김영호 박상민 박재홍 조영창 최은식 등 중견 연주자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참여한다. 또 스타 연주자 문지영 이수민 이정란 이창형 이한나 조진주 등과 신인 연주자 김예원 이화윤 추대희 방선영 등까지 포함하면 전체 연주자 수는 52명에 달한다. 강 감독은 “여러 세대의 음악가들이 함께 음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젊은 연주자들일수록 실내악을 많이 할 기회가 없는데, 이런 무대를 통해 경험 많은 선배 음악가들과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매년 살롱콘서트로 선보이는 '고택 음악회'의 한 장면. 지난해 코로나19로 봄에 축제를 취소하고 가을로 옮겼지만 짧게 열려서 여러 프로그램들을 생략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제공

‘베토벤의 시대, 그때 그 사람들’이란 소주제로 열리는 13일 개막공연에서는 베토벤이 작곡하고 리스트가 편곡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베토벤 교향곡 제9번 4악장 ‘환희의 송가’가 연주된다. 피아니스트 2명이 출연한다. 이 밖에도 비올라와 첼로를 위한 이중주 ‘안경’과 클라리넷과 바순을 위한 이중주 등을 포함해 10개 이내의 프로그램으로 짜인다. 실내악 축제악에서만 들을 수 있는 희귀한 곡들이 적지 않다.

강 감독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실내악이 그나마 클래식계에서 관객에게 가장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것 같다”면서 “대규모 편성이 필요한 오케스트라 공연과 비교해 소편성 위주인 실내악은 방역 면에서도 통제가 쉽고 연주도 용이하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온라인을 통한 음악 감상이 늘었지만, 현장에서 듣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면서 “지난해 가을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도 궁여지책으로 일부 공연을 온라인 스트리밍 했지만 올해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예산이 적은데다 연주자와 축제 스태프 모두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강 감독은 코로나19로 일상생활이 단순해지면서 자기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할 기회가 많이 늘어났다고 고백했다. 그는 “예전보다 훨씬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면서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상황 등을 교훈 삼아 좀더 의미있는 생활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는 그는 이달 26일 귀국할 계획이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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