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서 산 양상추 봉지 뜯었더니, 길이 20cm 독사가..

신혜연 2021. 4. 1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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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의 한 대형 마트에서 판매한 양상추 봉지 안에서 독사가 발견되는 소동이 있었다. 뱀은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을 받아 야생으로 돌아갔다.

페이스북 캡처

14일(현지시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시드니에 사는 알렉산더와 그의 아내 아멜리는 지난 12일 시드니에 위치한 알디 슈퍼마켓에서 구매한 양상추 봉지에서 뱀 한 마리를 발견했다.

알렉산더는 날름거리는 혀를 보고 이 움직이는 대상이 뱀이라는 걸 확신했다.

길이가 20cm에 이르는 뱀을 본 부부는 당황한 채로 야생동물단체에 연락했다.

페이스북 캡처

와이어스(Wires)라는 이름의 야생동물단체는 어두운 몸통과 하얀 머리를 가졌다는 부부의 설명에 이 뱀이 호주 고유종인 ‘창백한 머리 뱀(Pale-headed snake)’의 어린 새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한 독을 가진 공격적인 종”이라고 덧붙였다.

창백한 머리 뱀은 화가 나면 반복적으로 무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뱀에게 물리면 두통, 시력 저하, 비정상적 출혈, 국소적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양상추 샐러드를 먹으려다 본의 아니게 독사를 상대하게 된 부부는 전문가를 기다리는 동안 뱀에게 점차 적응해나갔다.

나중에는 뱀의 사진과 영상을 찍고 아이들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뱀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부부는 "뱀이 꽤 귀엽다"고 말하기도 했다.

와이어스의 파충류 전문가 게리 패틴슨은 “채소 포장에서 개구리를 발견한 적은 있어도 뱀을 발견한 것은 처음”이라며 황당해했다.

와이어스는 슈퍼마켓과 협력해 뱀이 양상추 봉지 안으로 들어간 경위를 조사했고, 조사 결과 어린 뱀은 호주 동부 퀸즐랜드주의 터움바에서 온 것으로 확인됐다.

뱀은 단체의 도움을 받아 원래 서식지로 돌아갔다.

부부는 뱀이 구조된 후에야 원래 계획대로 양상추 샐러드를 먹을 수 있었다.

부부는 “양상추에 뱀의 분변으로 보이는 것이 있었다”며 “상추를 항상 깨끗이 씻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양상추를 살 때는 봉지에 구멍이 나진 않았는지 잘 확인해보라”고 농담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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