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숙 "여성 군인은 굉장히 좋은 일자리..모병제 도입 서둘러야"
여성 운동가 출신이자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을 지낸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여성의 일자리 확대라는 측면에서 군인은 굉장히 좋은 일자리”라며 “모병제에 찬성하는 입장이고 도입을 서두르고 싶다”고 말했다.
국회 여성가족위 간사이기도 한 권 의원은 이날 오후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남성 중심의 징병제가 여성의 전 삶에 걸쳐, 특히 일자리나 직장 문화와 관련한 성차별의 굉장히 큰 근원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성에게 군인은 좋은 일자리라면서 “안정적이고 공무원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 모병제로 바뀌면 여성 참여가 굉장히 늘어난다”면서 “군대에 여성이 많아지면서 여성 친화적인 조직으로 바뀐다는 것은 그 사회에 성평등 문화가 확대되는 데 굉장히 좋은 요소”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2019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 재임 시절 병역 관련 설문 조사를 인용하며 “여성 53.7%는 자신들도 군대를 가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며 “20∼30대 여성도 54∼55% 정도가 찬성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지금도 여성이 군에 입대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사병으로는 불가능하다”며 “강제성을 전제로 한 남성만의 징병제는 시민의 권리 측면에서 따지고 보면 여성에게는 성평등한 사회가 만들어지는 데 장애가 된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또 ‘여성이 군대에 다녀오면 성평등이 이뤄진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남녀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 전체가 권리와 의무를 같이 나누는 사회 구조 자체가 바뀌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박용진 의원의 ‘남녀 의무군사훈련’ 구상 주장에 대해선 “‘찬성할래, 반대할래’ 방식은 지금 단계에서 굉장히 섣부르다”며 “조심스럽게 논의를 시작하는 것엔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병제에 대한 관심을 많이 표명해왔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얘기가 된 적은 없다”며 “이제 듣고 대안을 마련하고 같이 논의하고 이래 나가야 하는 과정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 국면에서 모병제 논의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여성들의 의지, 모병제 준비 상태, 국제 정세 등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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