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와 몸을 이어주는 '목'..거북목 방치하면 전신질환 원인

2021. 4. 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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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은 온몸과 연결되어 있다. 거북목을 바로 잡고 목 뭉침을 풀어내면 덩달아 다른 질환도 나아진다.

흉쇄유돌근

미국의 척추외과 전문의 케네스 K. 한스라즈(Kenneth K. Hansraj) 박사는 목을 앞으로 숙일 때 목뼈에 가해지는 압력을 계산했다. 성인의 머리 무게는 평균 약 5.5kg이고 목을 숙이지 않을 때 목뼈가 받는 하중도 이 정도다. 그러나 목을 15도 정도 숙이면 목뼈에 2배 이상의 무게가 가해진다. 거북목인 사람은 최고 하중인 15kg까지 늘어난다고 하니 당연히 목과 어깨가 아파진다.

내 몸이 무너지는 첫 신호가 거북목이다. 간단히 거북목을 진단하는 방법이 있다. 벽에 기대본다. 눈 감고 온몸의 힘을 뺀 상태에서 머리, 어깨, 엉덩이, 발뒤꿈치를 벽에 붙인 채 30초간 선다. 목에 힘을 주지 않았을 때 머리가 벽에서 떨어진다면 거북목이 의심된다. 평소에 바로 턱을 5cm 뒤로 당긴다는 느낌으로 생활하면 거북목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는 단순히 목 치료에 관한 것이 아니다. 몸 전체의 건강과 관련 있다.

우선 목은 뇌와 몸을 이어주는 매우 중요한 연결 부위다. 목이 뭉치고 목뼈가 틀어지고, 특히 두경 관절이 비틀리면 심장에서 뇌로 가는 혈액의 흐름이 나빠져 뇌가 빈혈 상태에 놓인다. 정상적으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뇌가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는 것이다. 뇌에서 전신으로 신경을 전달하는데 문제가 생겨 온몸에 이상이 생긴다. 그만큼 목은 몸 건강의 핵심 중 하나인 것이다. 목이 망가지면 어깨가 무너지고, 그것은 전신 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논리의 근거가 바로 이것이다.

목 손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어깨 통증, 두통, 어지럼증, 불면, 과민 대장증후군까지 유발하며,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호흡의 길이도 줄인다. 목을 앞으로 빼면 등이 굽고, 가슴과 배는 압박을 받아 심장과 내장기관의 기능이 떨어진다. 이때 폐와 횡격막도 압박을 받아 호흡이 짧아지는 것이다.

목 뭉침이 유발하는 질환 중 큰 것이 부교감신경 이상이다. 목뼈 중심을 지나는 부교감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연결되어 있는 미주신경에도 이상이 생긴다. 미주신경은 인체에서 혈압과 심박 수 조절, 소화, 호흡, 장의 연동운동, 골격근의 운동 조절 등 생명 유지의 기본 기능을 수행하는데 필요하다. 목 뭉침으로 미주신경이 손상되면 심박 수나 혈압이 급격하게 낮아지고 뇌 혈류가 감소한다.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까지 한다.

미주신경 보호하는 간단한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깊은 호흡을 하자. 코로 호흡할 때 횡격막이 완전히 수축하고 폐가 완전히 팽창하게 하자. 4초 들이마시고 4초 유지하고, 4초 내쉬고 4초 유지하길 반복한다. 1번에 6~12회씩 하루 3차례 하면 좋다. 둘째,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수다를 떨면 미주신경이 자극된다. 셋째, 명상과 요가를 가까이하자. 이는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미주 신경의 흐름을 원활히 한다. 단, 제대로 된 자세와 동작을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다. 넷째, 목 부위의 흉쇄유돌근에 신경 쓰자. 흉쇄유돌근은 미주신경이 주행하는 부위로 양쪽 귀 아랫부분에서 세로 방향으로 목까지 이어지는 근육이다. 흉쇄유돌근의 한쪽이 긴장하면 긴장된 쪽으로 머리가 기울면서 귓속 전정기관의 내림프액 순환 등이 나빠져 이명이나 어지럼증이 생긴다. 흉쇄유돌근을 가볍게 꼬집거나 문질러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문지르기는 검지, 중지, 약지로 흉쇄유돌근을 아래에서 위로 원을 그리듯이 문지르면서 올라간다.

한의사 백정흠 원장과 이동관 원장은 “목 문제가 해결돼야 인생이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그들이 말하는 목 치료의 핵심은 목의 뭉침을 풀고 목뼈의 비틀림을 바로 잡으며 골반을 이완하고 내장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결국 목의 심층 근육을 꼼꼼히 풀면서 신경을 자극하면 목뿐 아니라 여러 신체 기능을 활성화시켜준다는 것이다.

[글 김은미(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시]

[참조 『아픈 사람의 99%는 목이 뭉쳐 있다』(백정흠, 이동관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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