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코인파산' 악몽 재현되나.. 트윗 하나에 시세 '폭락'

김지훈 2021. 4. 1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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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학원생 A씨는 지난 주말 지인의 권유로 암호화폐 '도지코인'에 투자를 했다 낭패를 봤다.

끊임없이 치솟던 도지코인의 가격은 A씨가 개당 450원에 투자를 시작하자마자 300원대 초반까지 속절없이 하락했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큰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이더리움도 18% 이상 시세가 하락하며 2000달러 선이 붕괴됐다.

지난 1주일간 4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은 도지코인은 최고가 45센트에서 24센트까지 47%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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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 조사" 트윗에 비트코인 급락
잘나가던 도지코인은 '반토막'
각국 규제도 악재로 작용할듯


20대 대학원생 A씨는 지난 주말 지인의 권유로 암호화폐 ‘도지코인’에 투자를 했다 낭패를 봤다. 끊임없이 치솟던 도지코인의 가격은 A씨가 개당 450원에 투자를 시작하자마자 300원대 초반까지 속절없이 하락했다. 결국 A씨는 원금의 25%가량을 잃고 하루 만에 코인 시장에서 눈을 돌렸다.

코인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며 투자 과열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암호화폐의 극단적인 변동성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명확한 근거가 없는 ‘풍문’에 의한 시세 등락이 극심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취약점을 근거로 정부가 규제에 나설 경우 2018년 초의 ‘시장 붕괴’가 재현될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투자 관련 소식을 전하는 미국의 트위터 계정 ‘FXHedge’는 “미 재무부가 암호화폐 관련 돈세탁 혐의로 거래소 등 금융기관들을 조사할 것”이라는 트윗을 남겼다. 이 트윗은 곧바로 15만명이 넘는 팔로워들에게 전해지며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미 재무부가 비트코인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는 소식에 시장은 출렁였다.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기준 신고가(6만4800달러)에서 19.5% 폭락한 5만2148.98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큰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이더리움도 18% 이상 시세가 하락하며 2000달러 선이 붕괴됐다.

비트코인 시세 변동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알트코인은 피해가 더 컸다. 지난 1주일간 4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은 도지코인은 최고가 45센트에서 24센트까지 47% 폭락했다. 하루 만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문제는 지난 주말 비트코인 시장의 폭락을 불러온 트윗이 단순한 풍문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FXHedge는 트윗을 남기며 ‘관계자(sources)’로부터 얻은 정보라고 명시했을 뿐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CNBC와 CNN 등 매체들도 이 트윗의 진위를 확인할 수 없다(unverified)고 평가했다. 정체불명의 트윗 한 마디에 천문학적인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각국 정부가 암호화폐 시장을 겨냥한 규제를 시사하고 있다는 점도 위험 요소다. 이날 오전 국무조정실은 “가상자산을 이용한 자금세탁, 사기, 불법행위 등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이달부터 6월까지 범정부 차원의 ‘가상화폐 불법행위 특별단속’을 벌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수 시간 간격을 두고 비트코인을 ‘투기성 자산’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직상장한 직후다.

각국이 발을 맞춰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비판에 나서자 일각에서는 정부 차원의 ‘비트코인 죽이기’가 다시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18년 초 한국 법무부의 암호화폐 규제책으로 코인 시장이 크게 타격받은 역사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당시 비트코인은 법무부 규제에 직격탄을 맞고 최고가 2880만원에서 폭락을 거듭해 300만원대까지 수직 하락했다. 당시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인기를 모은 리플은 최고가 4950원에서 100원대까지 하락하며 말그대로 ‘휴지조각’으로 변하기도 했다.

특히 해외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한 데 비해 국내 시세는 비교적 덜 하락하는 ‘김치 프리미엄’이 20%를 돌파함에 따라 외화 유출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이같은 우려는 확대되고 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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