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건희 컬렉션' 김환기·천경자 작품 전남도립미술관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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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일가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평생 수집한 방대한 미술품을 상속받지 않고 국가에 기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일부 수집품은 지역 안배 차원에서 지방에도 기증한다.
19일 삼성 주변과 문화계에 따르면 삼성 측은 대구미술관(시립)과 전남도립미술관 등 지방 공립미술관에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 기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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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일가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평생 수집한 방대한 미술품을 상속받지 않고 국가에 기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일부 수집품은 지역 안배 차원에서 지방에도 기증한다. 이는 현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철학에도 부합해 오너 일가의 향방과 관련한 정치적 고려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이 된다.
19일 삼성 주변과 문화계에 따르면 삼성 측은 대구미술관(시립)과 전남도립미술관 등 지방 공립미술관에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 기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증 목록에는 그 지역 출신 주요 근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 각 20여 점이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미술관에는 대구가 낳은 간판 화가들인 이인성(1912∼1950)과 이쾌대(1913∼1965)를 비롯해 근대 서화를 이끈 서병오, 근대 서양화가 서동진(1900∼1969) 등 5∼7명의 작가들의 작품 목록이 전해졌다.
전남도립미술관에도 이당 김은호(1892∼1979), 청전 이상범(1897∼1972), 의재 허백련(1891∼1979) 등 근대기 서화가들과 함께 김환기(1913∼1974), 오지호(1905∼1983), 천경자(1924∼2015) 등 미술사에 획을 그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8∼9명의 작가 작품이 기증 목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 작가로 경매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김환기 작품은 비구상 대표작, 천경자의 작품은 인기작인 ‘꽃과 나비’가 포함돼 있어 지역 미술관 컬렉션의 품격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부산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등 다른 지역 미술관에는 기증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이 된다. 따라서 지역 안배 차원이라도 미술품이 뿔뿔이 흩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으로 경상도와 전라도의 거점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추정이 된다. 특히 대구는 창업주 이병철씨가 1938년에 창업한 삼성상회가 위치한 곳으로 삼성의 성지와 같다는 점, 해방 이후 한국 현대미술의 거점이었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지난 3월 전남 광양에 개관한 신생 공립미술관이지만 ‘남도 미술’을 이미지화 하는 데 유리한 점이 있다.
이건희 컬렉션은 총 1만3000여점으로 최종 시가감정총액은 2조5000억원∼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장 유족 측은 이 가운데 고미술품은 국립중앙박물관, 근현대미술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 보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정부 및 양 기관과 비공식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 미술품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기증할 경우 비과세된다. 이 회장 유족 측은 상속세 신고·납부 기한인 4월 30일에 즈음해 이건희 컬렉션 사회 환원 방안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전해진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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