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전공 대학생 4인이 생각하는 사회복지 노동현장

김호세아 2021. 4. 19. 16: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호세아 기자]

대부분의 사회복지 노동자들은 대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에서 사회복지 교육을 통해서 사회복지실천에 대한 기술, 이론 등을 배우고 현장에 나온다.

민간 위탁구조 및 열악한 환경 등은 사회복지 노동환경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이런 노동환경에 대해서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대학생들은 얼마나 이해를 하고 현장에 나올까? 노동자로서의 사회복지사에 대한 인식은? 4명의 각기 다른 대학교 학생들을 인터뷰 해봤다.

A : 수도권 소재 대학교 사회복지 전공 재학 중(4학년)
B : 수도권 소재 대학교 사회복지 전공 졸업생(올해 2월 졸업)
C : 대구소재 대학교 사회복지 전공 졸업(올해 2월 졸업)
D : 수도권 소재 대학교 사회복지 전공 재학 (4학년)

* 학교명, 구체적인 학부전공 등은 개인이 특정지어질 수 있고, 현장에서의 불이익 우려때문에 광역단위의 지역 소재, 해당전공이 사회복지 전공이라는 부분만 실었습니다. 

질문 1. 노동조합에 대해서 들어봤는지(포탈검색 없이 지금 인식하고 있는 만큼)

A : 노동조합에 대해서 많이 듣고 *** 경우도 직원노조가 있습니다. 사회복지노동조합에 대해서도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예전에 비해 현재 많이 활발해진 것 같습니다. 예전엔 사회복지노조는 활동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노동조합은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임금 등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B : 영화와 책속에서 봤었고 아버지 친구 분께서 민주노총에서 일하셔서 알고 있었습니다.

C : 정말 들어만 본 것 같습니다. 그것도 다른 분야(예를 들어 의료 쪽)에서 있다는 얘기와 소식만 간간이 들었을 뿐, 사회복지 쪽에도 있다는 사실은 잘 몰랐습니다.

D : 들어보았습니다. 노동조합은 회사 내에 존재하는 부당한 환경에 대해,의견을 함께하는 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회사에 건의할 수 있는 단체입니다. 이때 회사는 법적으로 노동조합의 건의사항을 쉽게 무시할 수 없습니다. 사회적 시선으로 노동조합은 반드시 필요한 단체인 것은 맞으나 인식이 그리 좋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아마 노동조합으로 인해 불편을 경험한 시민들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좋지 못한 예로, 버스 혹은 지하철 회사가 노조로 인해 파업을 하게 된다면 시민들에게 영향이 갑니다. 이때의 노조는 사회적 영향을 이용하여 원하고자하는 이익을 얻어가기도 한다는 점에서 인식이 좋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예로 어떤 기업에서 어떤 한 공동체를 단체적으로 부당해고를 했을 시, 노동조합의 영향은 부당해고를 당한 개개인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즉 필요한 순간에 소수자의 입장을 가장 먼저 고려해준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 이전회사에서 직접 노조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다른 회사로 이적하기 쉽지 않아 갈등을 겪기도 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
일반적으로 노동조합에 대한 인식은 각기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다.
------------------------------------------------------------------------

질문 2. 사회복지를 학교에서 배우면서 '사회복지 노동'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봤는지. 사회복지사가 '노동자'(노동력을 판매하여 얻은 임금을 가지고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라는데 대한 인식은?

A : 사회복지 노동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하는 교수님은 수업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우선 개인적으로 사회복지사도 당연히 노동자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사회복지사의 노동강도, 처우 등이 매우 심각하고 열약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학과에서 사회복지사와 사회복지사가 결혼을 하면 수급자라고 우스게 소리로 이야기를 하는데(사실 좋지 않은 비유이지만) 그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작년 여름, 종합사회복지관으로 실습을 갔을 때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임금이나 노동환경 등에 매우 아쉬워하셨습니다. 특히 주임님은 "죽도록 일하는 임종'이라고 이야기한다며 너무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사회복지 노동자는 매우 힘든 현실인 것 같습니다.

B : 사회복지 노동이라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노동자라는데 대한 인식은 실제로 노동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맞는것 같고 노동자의 기능도 있지만 주 역할은 노동만 있는건 아니기 때문에 노동자로만 인식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C :  '사회복지 노동' 이라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봅니다. 그리고 사회복지 종사자 또한 '노동자'임은 사실이기 때문에 그 인식에 대해 부정적인 편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D : social worker라는 해석에서 노동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복지사는 Ct를 대상으로 휴먼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예로 사회복지사는 Ct를 모니터링하는 과정에서 직접 가정 방문을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노동자'라는 말 앞에 사회복지가 붙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대표적으로 몸으로 하는 직업들을 생각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공사현장이나 공장 등).

사회복지사가 몸을 움직이지 않고 사무실에만 앉아서 직무를 수행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바라본 선배 사회복지사들은 그저 하나의 직업으로서 회사원처럼 일하는 듯 보였습니다. 사회복지가 앞에 붙는 '노동자'의 뜻은 사회 인식상 다르게 해석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역할수행과 전문성에 대한 정도 때문인 것 같습니다.

----------------------------------------------------------------------------------
참여 학생들 대부분 사회복지 노동자라는 인식에 대해서는 노동자를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소간에 차이가 있지만 사회복지 노동자가 '노동자'라는 데에는 수긍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질문 3. 사회복지를 학교에서 배우면서 사회복지 현장의 시스템(민간위탁 구조, 임금수준은 국가가 정하나 근로계약서상 기관장 또는 법인과 근로계약을 맺어 이에 대한 요구나 협상 등이 어려운 상황 등)에 대해서 배운적이 있는지.

A : 사회복지 현장 시스템에 대해서는 3~4학년 쯤에 배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시스템에 대해서도 자세히 배웠기보다는 ' ~시스템이 있다'정도라서 배웠다가 하기도 그런 것 같습니다. 민간위탁이나 임금 수준은 학교에서 배웠다기보다는 '민간위탁하는 곳이 있다, 임금 수준은 이렇다' 정도라서 시스템과 같이 애매하게 배웠습니다.

저는 실습 때 실습생 중에 취업을 준비하는 분이 계셔서 그분이 이러한 질문을 많이 하셔서 언뜻 들었는데, 결국 느꼈던 것은 국가나 사회에서는 모든 걸 자기들의 책임보다는 그쪽의 전문가라면서 지역 주민들의 복지 사각지대를 복지관이나 민간위탁 시설로 문의를 돌리는 느낌이었습니다.

B : 사회복지 현장의 시스템에 대해선 배우지 못했습니다.

C : 학교에서는 배운 기억이 없습니다. 사회복지 현장의 시스템인 민간 위탁 구조에 대해서는 실습했을 때 잠깐 들어본 것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D : 근로계약서상 기관장 또는 법인과 근로계약을 맺어 이에 대한 요구나 협상 등이 어려운 상황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모든 기관에서 보건복지부가 내린 지침사항에 따라 사회복지사의 기본적 임금이 보장된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교수님들이 현장에 대해 경험적으로 말씀하시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수업을 통해 자세히 말씀해주시진 않으셨습니다. 아무래도 모든 기관에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 위치상 일반화하여 말씀하시기에는 어려움이 있으실거라 생각됩니다.

---------------------------------------------------------------------------------
내용을 종합해보면 사회복지 현장의 시스템 등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배운 적이 없다거나 구체적으로 배우지 못했다는 의견이었다. 실습 등을 통해서 들은 사실정도로만 이해했다고 볼 수 있는데, 사회복지사가 현장에서 다양한 노동을 수행하지만 공통적인 시스템 등, 현장에서 내가 어떠한 산업구조에서 일을 하게 될지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회복지 교육에 있어서 정책과 행정을 교과목으로 배우기는 하지만 이것들이 학문을 넘어서서 현장의 노동자가 될 학생들에게 어떻게 와닿는지에 대해서는 학교의 고민이 필요하다.
-------------------------------------------------------------------------------------

질문 4. 기사 4개(사회복지사 직장 내 괴롭힘, 단일임금체계 사각지대, 부당해고, 후원금 불법전용 등) 중 하나를 읽고 드는 생각은?

A : 부당해고는 사회복지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이 겪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학교에서도 20**년, ****학과에서 강의를 하던 강사가 부당해고되어 학생, 동문, 교수가 같이 투쟁하여 복직을 하게되었는데 그때 그 강사는 최우수 강사상과 같이 학생들에게, 강의평이 좋았으나 학내투쟁으로 학교 민주화에 문제제기를 해서 부당하게 된 사례였습니다. 그렇게 단순히 부당해고가 사회복지사에게만 있지 않고 그렇기에 이런 부당해고에 대해 많은 노동자들이 단결해서 투쟁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B :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를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실이 충격이었고 실제 내가 괴롭힘의 당사자가 되어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막막할 것 같습니다.

C : 후원금 불법전용에 대한 생각을 말해보고 싶습니다. 대학생 당시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후원자 모집을 한 경험이 있어 후원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함께하고자 하시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모인 후원금을 불법으로 사용하며 남용하게 된다면 후원자들의 신뢰를 잃게 될 뿐만 아니라 '후원자'가 꼭 필요한 또 다른 활동 자체가 불가능하게 될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힘이 되고자 함께해주신 한 분 한분의 믿음을 지켜나가 주셨으면...이라고 바랄 뿐입니다.

D : 학생들끼리 우스겟소리로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를 위해 존재하지만, 사회복지를 실현하는 사회복지사에게 복지란 없다고 말입니다. 혹은 사회에서 가장 최전방에 있는 방패막이라고도 합니다.

사회복지 조직에서 사회복지사의 이직은 대수롭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이직률이 높습니다. 사회구성원들을 위해 일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사회적 불법을 행하거나 불이익을 준다는 것이 굉장히 아이러니하고 어떻게 보면 아직 우리나라 사회복지는 표면적으로만 조금씩 발전된 것 뿐, 그 속내는 그대로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회복지사가 ct를 대상으로 권익을 옹호하듯,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의 바른 권리를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속해서 이슈를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5. 예비 사회복지사로서 사회복지 현장에서 나의 노동이 어떨거라는 생각하는지, 만약 노동조합이 당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어떤 도움을 받고 싶은지

A : 사회에는 학교에서 겪었던 부당, 비리 등의 많은 문제들의 총 집합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이 있더라도 가만히 있지 않는 것, 나는 그렇지 않는 것 등의 행동이 필요하나고 생각합니다. 그때 노동조합에게 도움도 요청하고 문제에 대한 해결도 같이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많은 비리와 문제들이 많지만 그곳에서라도 그나마 나은 곳을 찾는게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B : 사회복지 현장에서 나의 노동은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아직 예비 사회복지사이고 현장은 경험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노동을 필요로 하는 곳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조합은)직장 내 괴롭힘에 처했을 때나 부당하게 잘렸을 경우(부당해고)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C : 사회복지 현장은 이론과 매우 차이가 크다고 들었습니다. 생각했던 업무와는 전혀 다를 것이라고들 말씀하셔서 걱정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겁이 나기도 합니다.

앞서 본 기사들과 같이 사회복지사 개개인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직장 내 괴롭힘, 부당대우 및 해고 등) 에 대해서 함께 해주신다면 종사자 분들께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D : 저는 선배들이 다니고 있는 현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배들이 말해주는 부당한 현실을 듣고 생각보다 현장의 열악함을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현실적인 열악함은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 현장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나의 노동은 Ct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사회복지사로서 그리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노동조합을 통해 본인의 권리를 되찾겠다고 Ct를 이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만약 노동조합이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가장 먼저 임금체계와 관련된 도움을 구하고 싶습니다. 본인의 경험상, 노동의 대가는 반드시 받아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회복지사 임금에 담긴 그 의미는 수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임금자체가 모든 의미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본인이 노동을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정당함과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생계적으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일반적으로 노동조합에 대한 기대는 직장 내 괴롭힘, 부당해고, 임금체계와 관련된 도움. 일반적인 조합주의(노동조합의 목적은 엄격한 자본주의의 테두리 안에서 임금인상과 노동조건의 개선을 도모하는 데 있다는 사상)적인 사고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인터뷰를 마치며 

인터뷰를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현장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학생들도 나름의 고민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복지국가로의 이행을 위해서는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현장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및 환경개선이 매우 중요하다. 사회복지 노동 당사자가 현장의 이야기를 요구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서부터 현장의 시스템에 대한 교육이 지금보다 더욱 필요하다. 이들은 모두 '잠재적 사회복지 노동자'로 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입 사회복지사들이 조직 내에서 겪을 수 있는 부당한 처우와 노동환경 속에서 노동자로서의 권리와 존엄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교육현장에서부터 노동권과 노동조합에 대한 선입견 없는 교육과 안내가 필요하다.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린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