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축구를 갈라놓기 시작했다

김철오 2021. 4. 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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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프로축구 빅클럽을 주축으로 출범한 유러피언 슈퍼리그(ESL)를 놓고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ESL은 유럽 프로축구 리그처럼 8월에 시작돼 이듬해 5월까지 진행되는 시즌제 대회로 준비되고 있다.

FIFA, UEFA는 물론 각국 프로축구연맹에서 ESL 출범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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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프랑스 대통령도 비판한 ESL 출범
유럽 12개 빅클럽 '그들만의 리그' 창립 선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공인구가 지난 1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리버풀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8강 2차전을 앞두고 영국 리버풀 안필드 그라운드에 놓여 있다. AP뉴시스

유럽 프로축구 빅클럽을 주축으로 출범한 유러피언 슈퍼리그(ESL)를 놓고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영난에 시달린 프로스포츠계에서 각자도생 움직임이 본격화된 사건으로 평가된다. 축구계를 넘어 정치권에서까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SL의 창립 멤버는 12개 구단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첼시, 아스널, 토트넘 홋스퍼, 스페인 프리메리가에서 FC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유벤투스, AC밀란, 인터 밀란이 가담했다. 이들 12개 구단은 세계 최대 축구시장을 가진 유럽에서도 최상위급으로 분류된다.

이들 12개 구단은 19일(한국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주중에 열리는 새로운 대회로 ESL 출범에 동의했다. 최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 유럽축구연맹(UEFA)과 논의하길 원한다”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유럽 축구의 불안정성이 커졌다. 이익을 지키고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상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SL은 유럽 프로축구 리그처럼 8월에 시작돼 이듬해 5월까지 진행되는 시즌제 대회로 준비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초대 수장을 맡았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ESL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에서 46억 파운드(약 7조1200억원)를 투자받는다고 보도했다. 창립 멤버로 합류한 12개 구단은 성적과 무관하게 출전만으로도 1억3000만 파운드(약 2000억원)를 확보할 수 있다.

ESL은 20개 팀을 10개 팀씩 2개 조로 나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풀리그를 치른 뒤 뒤 8강 토너먼트에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결승전은 5월 중립지역에서 단판승부로 펼쳐진다. 이는 UEFA 주관의 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와 유사한 진행 방식이다. 창립 멤버는 앞으로 합류할 3개 구단까지 모두 15개 구단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들 15개 구단과 각국 시즌 성적에 따라 출전권을 얻는 5개 구단이 ESL에 출전하게 된다.

문제는 ESL의 진행 방식이 각국 리그와 컵대회, UEFA 주관 대회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있다. 리그 안에서 이익과 목표를 공유하는 구단들의 결속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FIFA, UEFA는 물론 각국 프로축구연맹에서 ESL 출범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프리미어리그·프리메라리가·세리에A와 함께 유럽 5대 리그로 평가되는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앙 소속 구단들은 ESL에 참여하지 않았다.

UEFA는 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 축구협회·프로축구연맹과 공동 성명을 내고 “ESL은 일부 구단들의 이익을 위해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모든 조치를 동원해 저지하겠다”며 “FIFA와 6개 대륙 축구연맹 제재 방침대로, ESL에 출전하는 선수는 국가대표로 뛸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SL의 창립 멤버인 토트넘 호스퍼는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의 소속팀이다.

ESL 출범 논란은 축구계를 넘어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ESL이 축구계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스포츠의 가치와 연대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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