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재테크의 굴욕..주식 직접투자 열풍에 쪼그라든 ELS
한때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증시 폭락으로 '미운 오리'가 됐던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ELS는 주가지수나 종목 같은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주도록 만들어진 파생상품이다. 예컨대 1년 뒤 코스피200 지수가 현재 수준의 60% 이상을 유지하면 연 4%의 이자를 주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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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발행 잔액 31조…석 달 새 15.5% 감소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가 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포함한 ELS 발행 잔액은 55조7753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61조3822억원)보다 9.1% 감소했다.
ELS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36조9675억원에서 31조2430억원으로 15.5% 줄었다. 지난해 6월 말(52조7392억원)과 비교하면 40.8% 급감한 수치다. 이는 상환액이 신규 발행액을 크게 넘어선 여파다. 올 1분기 ELS 신규 발행액은 15조2369억원이지만, 조기상환을 포함한 전체 상환 규모는 21조802억원에 달했다.
코스피를 비롯해 세계 증시가 고공 행진하고 있지만 ELS 투자는 외면받는 모양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데도, 투자자들이 상환한 자금을 ELS에 재투자하기보다 주식 직접투자로 눈을 돌린 결과"라며 "새로 ELS 시장에 유입되는 신규 투자자가 많지 않은 점도 발행 잔액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ELS 투자가 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피가 3200선을 넘나드는 등 세계 증시가 최고점 수준까지 치솟은 상황이라 투자자가 가입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ELS는 상품 구조상 주식시장이 안정적이거나 상승기 땐 별문제 없지만, 증시가 급락할 떈 '폭탄'이 된다. 통상 기초자산이 기준가 대비 35~40% 초과 하락하면 손실 가능(녹인) 구간에 진입하는 구조여서다. ELS 기초자산은 코스피200 등 국내 지수는 물론 유로스톡스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 I·H지수) 같은 해외 지수로도 이뤄져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가 많이 뛴 데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조정 가능성도 있는 상황인 만큼 투자자 입장에선 손실 구간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투자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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