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은 美도서시장을 어떻게 바꿨나.. 온라인 구매·베스트셀러 쏠림 강화

김남중 2021. 4. 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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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은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 팬데믹으로 지난해 미국 도서시장이 변화된 양상을 분석하면서 도서 판매량이 늘었지만 서점은 고전했고, 베스트셀러와 유명 작가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강화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대형 온라인 서점을 통해 책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화됨에 따라 베스트셀러 쏠림 현상도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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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2020년 미국 도서시장 분석.. 전년보다 10% 증가
서점 매출은 줄어.. 신간·신인 주목도도 떨어져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지난해 미국 도서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책은 격리를 위한 이상적인 엔터테인먼트 형식으로 판명되었다”고 전했다. 게티이미지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은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도서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 팬데믹으로 지난해 미국 도서시장이 변화된 양상을 분석하면서 도서 판매량이 늘었지만 서점은 고전했고, 베스트셀러와 유명 작가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강화됐다고 전했다.

전체적인 도서 판매량은 증가했다. 미국 출판사협회에 따르면, 출판사 매출은 작년에 거의 10% 증가해 86억달러를 기록했다. NYT는 “영화, 연극, 스포츠와 같은 여가 활동이 중단되는 동안 책은 격리를 위한 이상적인 엔터테인먼트 형식으로 판명되었다”고 분석했다.

정치나 인종, 인종주의 같은 국내 이슈를 다룬 책들과 요리 등 실용서 수요가 높았고 이들이 논픽션 판매를 이끌었다. 아이들을 위한 논픽션 타이틀은 부모가 집에 있는 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해 책을 사용하면서 판매가 23% 이상 늘었다. 아마존(Amazon)이 소유한 오디오북 플랫폼인 오더블(Audible)의 경우, 지난해 청취 시간이 약 20% 늘어 거의 5억 시간에 도달하는 등 팬데믹 기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도서 판매량 조사업체인 ‘엔피디 북스캔(NPD BookScan)’에 따르면, 올 들어서도 책 판매량 증가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올 1분기 도서 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0% 가량 증가했다. 이는 이 업체가 2004년 도서 판매량 집계를 시작한 이후 1분기 판매량으로는 최대치다.

그러나 오프라인 서점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국 인구조사국 데이터에 따르면 서점 판매는 2020년에 거의 30% 감소했다.

신간 사인회, 낭송회, 독자와의 대화 같은 작가 출연 행사나 도서박람회 등이 코로나19로 인해 줌으로 대체됨에 따라 서점 수입에 악영향을 미쳤다. 온라인 작가 이벤트는 이를 주최하는 서점의 책 판매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NYT는 “집에 갇힌 독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하면서 아마존(Amazon), 타겟(Target), 월마트(Walmart)와 같은 대형 소매업체의 판매 점유율이 증가했다”면서 “이미 진행 중이었지만 대유행 기간 동안 가속화된 이러한 소비자 대량 이주는 도서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로 대형 온라인 서점을 통해 책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화됨에 따라 베스트셀러 쏠림 현상도 심해졌다. 서점에서는 우연히 책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지만, 온라인 서점에서는 검색이나 알고리즘을 통해 이미 잘 팔리고 있거나 유명한 책들로 안내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책 구매자들은 유명 작가나 베스트셀러에 끌렸다. 작년에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은 2018년에 출간된 델리아 오웬스의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Where the Crawdads Sing)’이었다. 또 엔피디 북스캔 집계 2020년 소설 베스트셀러 10위를 보면, 9개가 유명 소설가 작품이었다.

반면 신간 판매는 부진했다. 신인이나 덜 알려진 작가들의 책은 외면당했다. 2020년 출판사가 발표한 책의 약 98%가 5000부 미만으로 판매됐다.

NYT는 “더 많은 독자가 온라인 쇼핑을 함에 따라 2020년 전체 도서 판매량의 3분의 2를 신간이 아니라 백리스트(이전에 출간된 도서, 또는 세월이 지나도 꾸준하게 팔리는 스테디셀러)가 차지했다”며 “10년 전에 백리스트 타이틀은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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