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검사 받았다가"..헤어진 쌍둥이와 36년만에 만남

김승연 2021. 4. 1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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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한국에서 서로 다른 미국 가정으로 입양된 일란성 쌍둥이가 36년 만에 서로의 존재를 알고 극적으로 상봉했다.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가 평생 몰랐던 쌍둥이 자매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다.

자신과 DNA가 49.96% 일치한다는 소녀는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는 에밀리 부슈널이라는 여성의 딸이었는데, 알고 보니 자신과 에밀리가 일란성 쌍둥이 자매지간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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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슈널과 시너트. ABC방송 '굿모닝아메리카'(GMA) 홈페이지 캡처


어릴 적 한국에서 서로 다른 미국 가정으로 입양된 일란성 쌍둥이가 36년 만에 서로의 존재를 알고 극적으로 상봉했다.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가 평생 몰랐던 쌍둥이 자매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다.

미국 ABC방송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는 17일(현지시간) 한국 출신 입양아로 플로리다에 살고 있던 몰리 시너트라는 여성의 사연을 보도했다.

시너트는 얼마 전 DNA 검사를 받았다가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과 DNA 검사 결과가 49.96% 일치하는 11세 소녀가 발견됐는데, 딸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에 시너트는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난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 후 알게 된 사실은 더 놀라웠다. 자신과 DNA가 49.96% 일치한다는 소녀는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는 에밀리 부슈널이라는 여성의 딸이었는데, 알고 보니 자신과 에밀리가 일란성 쌍둥이 자매지간이었던 것이다.

부슈널의 딸 이사벨은 “엄마가 입양됐기 때문에, 엄마 쪽의 가족이 혹시 더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서 DNA 검사를 해봤다”고 말했다. 부슈널은 딸 이사벨이 자신에게 먼저 DNA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했지만, 썩 내키지 않아 대신 딸이 검사를 받게 했다고 한다.

부슈널과 시너트의 어린 시절 사진. ABC방송 '굿모닝아메리카'(GMA) 홈페이지 캡처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시너트도 DNA 검사 결과를 받았고, 시너트와 부슈널 모두 검사 결과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의 다른 가정으로 각각 입양된 두 사람은 36년간 서로의 존재를 전혀 모른 채 살아왔기 때문이다.

부슈널은 “내 마음속 구멍이 갑자기 메워진 것 같았다”며 “난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고, 멋지게 잘 살았지만 늘 무언가 단절된 느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게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모든 게 분명해졌다. 이제 모든 게 이해가 됐다”고 했다.

부슈널과 시너트가 각각 졸업 무도회에서 찍은 사진. ABC방송 '굿모닝아메리카'(GMA) 홈페이지 캡처


시너트와 부슈널은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이후 서로 문자 메시지와 사진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그 과정 또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외모는 물론 옷차림, 스타일, 포즈 등 모든 것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부슈널은 “고등학교 졸업 무도회 때 찍은 사진 속에서 우리는 똑같은 스타일의 드레스,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었다”며 놀라워했다.

두 사람은 온라인으로 만남을 이어오다 36번째 생일날 처음으로 상봉했다. 부슈널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36년간 내 쌍둥이 자매와 지낼 수 있었던 시간을 잃어버리긴 했지만 앞으로 펼쳐질 시간에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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