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젠 검출 예당산업단지 주민들 "산단 추가 조성 철회하라"

이재환 2021. 4. 1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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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당산업단지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벤젠이 잇따라 검출된 가운데 마을 주민들이 이에 항의하며 집회를 벌였다.

집회에 참석한 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현재도 예당산업단지 주변의 환경오염과 주민 피해가 한계가 이르고 있다. 지금도 예당산업단지에서는 사고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며 "충남도는 산업단지를 추가 조성할 것이 아니라 기존 산업단지의 관리 부실에 대해 주민들에게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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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면 주민들 충남도청 앞 집회.. 양승조 지사 "주민들 위험해져선 안 돼"

[이재환 기자]

 
 예당산업단지 추가조성을 반대하는 고덕면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 이재환
 
예당산업단지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벤젠이 잇따라 검출된 가운데 마을 주민들이 이에 항의하며 집회를 벌였다. 예당산업단지에는 최근 벤젠 검출뿐 아니라 우레탄 유출사고와 폭발사고 화재 등의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충남도는 예당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하는 예당2산업단지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민간 투자사업으로 진행되는 예당2산업단지는 예산군 고덕면 일원에 90만5181m²의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건강피해 우려 ▲기존 예당산업단지에 대한 관리 부실 ▲부실한 환경영향평가 결과 등을 이유로 추가 조성을 반대하고 있다.

예당산업단지 인근 고덕면 주민 100여 명은 19일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숨쉬고 살 권리를 달라, 생존권을 보장하라며"며 예당 산업단지 추가 조성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근식 주민대책위원장은 "코로나19 때문에 대규모 집회를 자제해 왔다. 오늘 집회는 쾌적한 환경과 생존권을 보장받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있는 산업단지도 제대로 관리가 안 되서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주민들을 고통으로 몰아넣겠다는 것이다. 행정당국은 무책임한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고덕면 주민 이미란씨도 "고향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예당산단은 유해화학물질 기업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얼마 전 벤젠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최근에는 우레탄 유출사고도 있었다. 이어 폭발사고가 일어나 근로자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도청이나 군에서 유해 화학물질 업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양승조 충남지사 "상황 잘 안다, 심의위에 내용 전달하겠다"
 
 집회 중인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양승조 지사. 왼쪽 양승조 지사. 오른쪽 고덕면 주민 성은영씨
ⓒ 이재환
 
이날 양승조 충남지사는 출근길에 집회 장소에 들러 주민들과 잠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주민들은 양 지사에게 "제발 살려 달라, 도와 달라"라며 절박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 지사는 "(예당산업단지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들었고, 집회를 하는 이유도 잘 알고 있다"며 "심의위원회(산업단지승인심위원회)에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하겠다. 위험 요소는 충분히 점검하겠다. 최소한 주민들이 위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주민들은 "(도지사가) 직권으로 취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고, 이에 양 지사는 "개인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 지사는 주민들과 5분여 동안 대화를 나눈 뒤 자리를 떠났다.

집회에 참석한 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현재도 예당산업단지 주변의 환경오염과 주민 피해가 한계가 이르고 있다. 지금도 예당산업단지에서는 사고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며 "충남도는 산업단지를 추가 조성할 것이 아니라 기존 산업단지의 관리 부실에 대해 주민들에게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예당산업단지 주변 마을과 예당산업단지 내의 대기질을 조사했다. 그 결과 충남도 기준치(3㎍/㎥)를 초과하는 벤젠이 잇따라 검출됐다.

연구원은 지난 2월 예당산업단지 인근 마을인 상장리 3개 마을의 대기질을 조사한 결과 총 7차례에 걸쳐 충남도 기준치(3㎍/㎥)를 초과하는 벤젠이 검출됐다. 이어 지난 3월 진행한 예당산업단지 내부와 주변 도로의 대기질을 조사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일평균 벤젠농도가 충남도 기준치를 총 8차례 초과해 검출 된 것이다. 벤젠이 최고치를 기록한 3월16일은 국가 기준치의 다섯 배에 해당하는 25.3㎍/㎥를 기록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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