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차 1000대에 충전소 2곳..부산 "충전소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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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수소전기차 올해 1200대 보급
구매 보조금 지급과 낮은 유지비 등으로 수소전기차가 인기를 끌고 있으나 충전소 확충은 더디기만 하다. 이 때문에 수소전기차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9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수소전기차 구매 보조 지원사업 1차분 일반물량 180대(우선순위 20대 별도)의 신청이 지난 14일 마감됨에 따라 이날부터 2차분 신청을 받는다. 2차분 지원 규모는 200대이며, 구매보조금은 대당 3450만 원(국비 2250만 원, 시비 1200만 원)이다. 대당 7000만원 하는 수소전기차(넥쏘) 가격의 절반가량을 무상지원하는 셈이다.
수소전기차를 사면 개별소비세 최대 400만원, 교육세 최대 120만원, 취득세 최대 140만도 감면해준다. 또 공영주차장 주차료와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과 광안대로 통행료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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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부터 2차분 200대 신청받아
부산시는 작년까지 수소전기차 총 906대를 보급했다. 올해는 1·2차분 각 200대에 이어 3차분 800대 등 총 1200대(지원 예산 414억원)를 보급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지난 3월 말까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5번째로 많은 총 1001대를 보급했다. 2022년까지는 45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수소전기차의 연료가 되는 수소 충전소 보급은 더디기만 하다. 부산에는 현재 이용 가능한 충전소가 사상구 학장동과 강서구 송정동 두 곳에만 있다. 이들 충전소는 2019년 설치됐다. 부산시가 지난해 기장군에 2곳, 해운대·남구에 각 1곳 등 4곳에 설치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인근 주민 반발 등 민원 때문이었다.
수소전기차 보급이 급속도로 늘지 않으면서 충전소를 설치하려는 사업자도 별로 없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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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소 단 두곳, 이용자 불편 겪어
충전소가 부족한 데다 강서·사상구에 치우쳐 있어 이용자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부산시가 보유한 수소전기차 2대를 업무용으로 이용하는 한 공무원은 “외근자나 충전소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공무원에게 충전하도록 해서 차량을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충전 수소 가격은 ㎏당 8800원이다. 5㎏(4만4000원) 정도 충전하면 부산에서 서울까지 갈 수 있다. 수소 ㎏당 100㎞ 정도 갈 수 있다는 게 수소전기차 사용자들의 얘기다. 전기차보다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휘발유차보다는 훨씬 적게 드는 셈이다.
수소전기차는 수소를 연료전지로 사용해 전기모터로 자동차를 구동한다. 기존 가솔린 차량과 큰 차이가 없으나 배기가스가 전혀 없다. 몇 분 만에 수소를 재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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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충전소 4곳 추가 설치 계획
부산시는 지난해 설치하지 못한 충전소 4곳을 올 연말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건축법과 고압가스법 등 개별법으로 설치허가를 받아야 했으나 지난달 수소 경제육성 및 수소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구·군 대신 환경부가 건축허가 등을 승인하는 등 허가절차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구·군이 민원 등 불합리한 이유로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았지만, 이제는 환경부가 건축허가와 그린벨트 사용 등을 승인할 수 있어 충전소 설치가 쉬워졌다”며 “올해에는 충전소를 조기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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