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 사막화 실태조사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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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연안 바다의 사막화 정도를 알아보는 실태조사가 진행된다.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연안 암반지역은 해녀가 수산물을 채취하는 바다밭이자 해조류가 서식하는 바다숲으로 바다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최근 석회 조류가 달라붙는 갯녹음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어류들의 산란장으로 기능하는 해조류 바다숲이 사라지면서 일대 암반지역이 사막처럼 황폐해진다.
제주 해역의 경우 조사암반면적의 35%에서 갯녹음 현상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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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연안 바다의 사막화 정도를 알아보는 실태조사가 진행된다.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연안 암반지역은 해녀가 수산물을 채취하는 바다밭이자 해조류가 서식하는 바다숲으로 바다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최근 석회 조류가 달라붙는 갯녹음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이 2021년 제주해역 갯녹음 실태조사 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조사 대상 해역은 2만5000㏊로, 제주 해안 전체 암반면적(6만5000㏊)의 40%에 달한다. 항공기에 빛의 스펙트럼을 세밀하게 인식하는 초분광(超分光) 카메라를 탑재해 원격 탐사하는 방식으로 갯녹음 발생 면적을 산정한다. 잠수조사를 통한 현장조사도 병행한다.
갯녹음은 바닷물에 녹아있는 탄산칼슘(석회가루)이 석출돼 해저 생물이나 바위, 해저 바닥에 하얗게 달라붙는 현상을 말한다. 탄산칼슘이 바위에 달라붙기 시작하면 바위 면의 수소 이온 농도가 강한 알칼리성으로 바뀌기 때문에 중성 조건에서 살아온 해조류들은 살 수 없고 석회 성분을 주 영양분으로 섭취하는 쓸모없는 홍조류들만 번성한다.
이렇게 되면 어류들의 산란장으로 기능하는 해조류 바다숲이 사라지면서 일대 암반지역이 사막처럼 황폐해진다. 해녀들이 각종 해산물을 채취하는 바다밭의 기능도 소멸하게 된다.
지난해 국정 감사에서는 우리나라 바다에 매년 여의도 면적의 4배(1200㏊)만큼 갯녹음 발생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의 조사 결과가 인용됐다. 제주 해역의 경우 조사암반면적의 35%에서 갯녹음 현상이 확인됐다.
제주도는 바다 생태계 복구와 수산 자원 번식을 위해 매년 100억원 이상을 들여 연안바다목장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실태조사 결과를 참고해 차기년도 바다숲조성사업의 방향을 재점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갯녹음 현상은 과도한 해안 개발과 산림 훼손에 의한 토사 유입,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온 상승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게 소라 전복 등 해조류식성 수산생물과 초식성 어류의 과도한 먹이활동도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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