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단식 위독설, 美 "숨지면 러 대가 치를 것"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러시아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위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가 사망할 경우 러시아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미국 정부 고위인사가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를 구금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나발니에게 일어나는 일은 그들(러시아 정부)에게 책임이 있다고 얘기해왔다"면서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취할 구체적인 조치와 관련해 다양하게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나발니는 지난해 9월 의문의 독극물 공격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가 독일에서 건강을 회복했다.
그는 올해 1월 러시아로 돌아간 뒤, 공항에서 구속됐다. 2014년 사기 사건으로 선고된 집행유예 조건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나발니는 지난 2월 실형을 선고받고 모스크바 인근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수감 생활을 이어가던 그는 지난달 31일부터 단식을 시작했다. 교정 당국이 자신의 마비 증상을 치료할 외부 의사를 보내주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단식 이후 몸이 급격히 쇠약해진 그가 심정지로 사망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야권 성향 의사 노동조합의 대표인 알렉산드라 자카로바는 지난 17일 나발니의 변호사를 통해 얻은 검진 결과를 토대로 "그가 언제 숨질지 모르는 상태"라며 당장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 스탠퍼드대에 재학 중인 나발니의 딸 다리야는 "아버지가 의사의 치료를 받게 해달라"는 게시물을 트위터에 올렸다.
'해리포터'시리즈 작가인 조앤 롤링, 배우 주드 로와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 저명인사 80여 명은 푸틴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나발니가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AFP통신은 유럽연합(EU) 측이 나발니의 건강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며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성명을 통해 "이 문제(나발니 문제)는 19일에 열리는 EU 외무장관 화상회의 의제다"라고 밝혔다. 나발니 지지자들은 오는 21일 나발니의 치료와 석방을 위한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독일 국영 방송 독일의 소리(DW)따르면 러시아 연방교도소는 19일(현지시간) 현재 단식 3주째인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수감자를 위한 병원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교정 당국은 성명을 통해 나발니의 건강은 "만족스러운 상태"라며 그가 비타민 보충제 복용을 동의했다고 밝혔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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