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0명 중 7명 "내집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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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10명 중 7명은 최근의 집값 상승에도 자신 명의의 집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서 월세로 사는 20대 남성 H씨는 "자산증식 수단이 되면서 불필요하게 집값이 올라서 피해를 보는 사람도 있고 휴식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인데 목적이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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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새 집값 부정 답변 2배 증가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청년 10명 중 7명은 최근의 집값 상승에도 자신 명의의 집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만 15~39세 35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청년 사회·경제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들 68.6%가 내 명의의 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지금 집값 수준에 대해서는 적정한가에 대한 질문에 85.2%가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집값에 대해 ‘전혀 적정하지 않다’는 답변은 2018년 27.2%에서 46.5%로 크게 늘었다. 자가소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사하지 않고 원하는 기간만큼 살 수 있어서(27.5%)’ ‘자산 증식·보전을 위해서(26.1%)’ ‘임대료 상승 부담이 없어져서(23.1%)’ 순이었다.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기혼자의 경우 부모의 도움을 받아 주택을 마련하는 비율도 높았다. 부부 가구인 경우 본인 스스로(36.8%), 부모가 일부 도움(28.6%), 부모 도움에 본인 일부 도움(26.4%)이었다. 결혼하지 않은 1인 가구 청년의 경우 주거비용을 스스로 마련(43.5%)했다고 답변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독립한 1인 가구 청년들이 가장 필요로하는 청년주거 정책은 △청년 주택공급 정책 확대 63.0% △청년 주거비 지원정책 23.2% △청년 주거환경 개선 7.6% 순이었다.
설문에 응답한 청년들은 부동산가격 급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었다. 서울에서 월세로 사는 20대 남성 H씨는 "자산증식 수단이 되면서 불필요하게 집값이 올라서 피해를 보는 사람도 있고 휴식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인데 목적이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전세로 거주하는 30대 M씨는 "월급으로 모으는 건 한정돼 있고 돈의 가치는 떨어지지만 집값이 오르는 걸 보면 답이 없고 결국 투자는 집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공임대 주거시설에 거주하는 20대 G씨는 "작은 방에서 신혼을 시작해도 괜찮다는 말도 있지만 그럴 바엔 결혼하지 않고 자기 삶을 사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반지하방에 거주하는 1인가구 C씨는 "월세에서 전세로 가는 것은 쉽지만 자가로 가는 과정은 어렵고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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