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정치로 오염시켜"..국민의힘, 기모란 방역기획관 임명에 분노
학자로서 양심과 진실 왜곡해 정부 감싸기 바빴던 인물"
"정부 두둔에 지식인 양심마저 저버려..그렇게 인물 없나"
국민의힘은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도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등의 과거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청와대 방역기획관에 임명한 것을 두고 "과학을 정치로 오염시킨 사람에게 국민의 생명을 맡길 수 없다"고 분노를 표했다. 기모란 기획관의 남편이 민주당 후보로 지난 총선에 출마했던 사실에 비춰 '보은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기모란 방역기획관 임명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한 정치 방역을 더욱더 노골적으로 펼쳐 나가겠다는 대국민 선언"이라며 "기 기획관은 그동안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자주 출연해 이 정부의 실패한 방역 정책과 백신 정책을 최선을 다 해 옹호해 온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성 위원은 "기 기획관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작년 3월에는 중국인의 입국 금지가 필요 없다며 정부 정책이 옳다고 주장했고 작년 11월 대규모 확산에 대해서는 석 달이나 지난 후에 '보수단체의 광복절 집회가 원인'이라며 정부의 방역 실패를 보수단체 탓으로 돌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선구매 하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4달러 정도밖에 안 하는데, 화이자·모더나는 훨씬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망언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방역 전문가가 쓸만한 백신과 효능 떨어지는 백신도 구별 못하고 예비적 보유에 대한 개념도 없는 전문가"라며 "그동안 대한민국의 방역 전문가이자 학자로서 양심과 진실을 왜곡하고 실패한 정부의 정책을 감싸주기에 바빴던 인물이 바로 기모란 기획관"이라고 강조했다.
성 위원은 "없는 자리를 만들어서까지 감투를 씌워준 것은 이 정부의 거짓과 무능을 덮어주고 양심을 팔아온 것에 대한 보은 아닌가"라며 "어제까지 우리나라의 백신 1차 접종률은 2.91%이다. 반면 백신 접종을 서둘렀던 영국과 이스라엘 국민들은 마스크를 벗고 야외에서 파티를 즐기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피눈물 흘리며 거리에 나앉고 있고 뜨거운 여름에도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백신 후진국이 되었는데도 기 기획관은 지금도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방역을 책임지는 대통령의 최측근이 되어 청와대에 앉아있으니 어떤 거짓말과 위선으로 방역을 해나갈지 국민은 불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을 향해 성 위원은 "정권을 떠받치는 사람이 아닌 국민 생명을 먼저 생각하는 방역 전문가를 앉혀달라"며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사람, 대통령께 방역이 잘못됐다고 직언할 수 있는 양심 있는 전문가를 발탁해달라. 과학을 정치로 오염시킨 사람에게 국민의 생명을 맡길순 없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미애 비상대책위원 또한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이 터널의 끝이 보인다고 한 후 4개월이 지났지만 국민은 더욱 암흑같은 터널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백신안정성 문제와 이물질 주사기 등으로 국민 속은 타들어가는 것"이라며 "모든 원인은 잘못된 판단에 의한 백신 늑장대응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문 대통령과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질병청장에 이르기까지 백신도입에 만큼은 무지하거나 안일했다"며 "문 대통령은 치료제 개발을 강조하다 지난해 9월에서야 해외백신확보에 나서며 실기했다. 불안한 백신 수급을 지적하는 야당에게 김태년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 자부심을 깎아내리는 자해행위'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고 정은경 질병청장도 반기를 들지 않고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정부의 견해와 일치했던 기모란 교수를 신설된 방역기획관에 임명했다"며 "코로나 종식을 위해서는 정치가 아닌 과학, 코드인사가 아닌 소신 있는 전문가를 인사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김 위원은 "잘못된 정책결정으로 엄청난 후과를 치르며 국민은 극심한 고통 속에 있다. 방역당국 공무원이었으면 징계감"이라며 "그런 분이 방역정책과 백신 접종의 업무를 총괄할 적임자라 할 수 없다. 부끄러워하고 자중해야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김 위원은 "청와대 주변엔 그렇게 인물이 없는가, 기 기획관 배우자의 민주당 총선 출마 사실은 차치하더라도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 기획관은 지난해 8월에는 코로나는 움직이면 퍼진다며 집콕이 정답이라더니 10월엔 정부가 소비할인권 주더라도 방역에 문제될거같지 않다며 정부 두둔에 지식인의 양심마저 저버렸다"고 힐난했다.
김 위원은 "청와대가 전문가의 입을 빌려 정부의 실책을 포장하고 정치방역을 강화하려는 속셈이라면 이제라도 접으라, 쓴소리 마다 않는 전문가를 적임자로 찾아 일하게 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이 마스크를 벗었듯 우리 국민도 해방될 수 있다. 기 기획관에 진정 국민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숙고하고 거취를 결정해달라 당부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데일리안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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