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함께 볼 수 있는 인생길"
[조우성 기자]
▲ 이현동 두메마을 풍경 |
ⓒ 조우성 |
오늘은 대청호 오백리길 중에서 갈전동에서 찬샘마을(직동)까지 이어지는 구간을 소개하겠다. 그런데 구간 시작점인 갈전동에는 자가용을 안전하게 주차시킬 마땅한 장소가 없다. 때문에 이 코스는 찬샘마을 중간에 넓게 자리잡고 있는 주차장(대전시 동구 직동 675-1)에 차를 대놓고 여기에서 거꾸로 갈전동으로 걸어가는 것이 좋겠다.
찬샘마을에서 갈전동까지 이어지는 길을 설명하자면, 먼저 찬샘마을(직동) 주차장에서 북쪽을 보면 식당 '둥구나무집'이 있다. 그 앞쪽에 목책으로 만든 다리가 놓여 있다. 이 다리를 걸어서 대청호를 건너 가면 두메마을(이현동)로 가는 좁은 길이 나온다. 우측으로 대청호에 쓰러진 버드나무 군락지가 보이고, 조금 가면 조그만 배 두척이 간격을 두고 정박해 있다.
▲ 찬샘마을에서 이현동 두메마을로 건너 가는 목책다리에서 |
ⓒ 조우성 |
이 구간을 기자와 함께 걸었던 청주 레저토피아 회원 이도현(54)씨는 "사람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길이었다. 꽃들이 활짝 펴 밝고 멋진 곳도 있고, 나무들이 쓰러져 처참하게 보이는 어두운 버드나무 군락지도 있고, 쓰러져 죽은 것 같은 버드나무에서 파랗게 새로운 생명이 쏟아나는 장면도 있었다"며 "이 코스는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함께 볼 수 있는, 사람도 자연의 한 부분임을 깨닫게 해주는 그런 인생길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구간의 첫 번째 사진포인트는 식당 '둥구나무집' 앞쪽의 목책으로 만든 다리인데, 다리 위에서 멋지게 서 있는 버드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분위기 있는 그림을 만들 수 있다. 다리 뒤로 쭉 뻗어있는 나무와 산을 배경으로 구도를 잡아도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있다. 그리고 둥구나무집 입구에 짤려져 운치있게 놓여져 있는 굵은 소나무 위에 앉거나 기대어 장독대와 마을 뒷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좋은 인증샷이 될 수 있다.
▲ '하늘강 아뜰리에' 내부에 전시된 도자기들 |
ⓒ 조우성 |
이현동 두메마을은 체험마을로 인기가 많은 곳인데, 도자기 체험방인 '하늘강 아뜰리에'(대전시 대덕구 대청호수로 1326번길 75, 042-274-9096)를 방문하면 주인장 신정숙&조윤상 부부의 친절한 환대와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면서 분위기 있게 도자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2인 이상으로 하루 전에 미리 연락하면 도자기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고, 그런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도 있으니 가족들과 함께 이 코스를 한번 계획해 보면 재미있는 추억이 되겠다.
또 마을에는 옛스러운 건물의 초가랑식당(대전 대덕구 대청호수로 1326번길 70-29, 042-273-4843)이 자리잡고 있으니 배가 고프면 식당에서 맛있는 장아찌 밥상을 시켜 먹을 수 있다. 두메마을에서 생태습지공원을 지나 갈전동까지 가는 호젓한 산길은 트랙킹코스로는 좋은 길이나 특별히 매력적인 사진포인트는 없어 보인다.
# 유용한 팁) 각기 자가용을 2대 이상 가지고 와서 트렉킹을 함께 하는 분들을 위해 조금 편리한 방법 한가지를 설명하겠다. 걷기를 시작하기 전에 도착지점을 정하면 2사람이 각기 차를 1대씩 몰고 도착지점으로 이동한다. 한 대는 도착지에 주차해 놓고 운전자는 다른 1대의 차를 타고 시작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여럿이 걸어서 도착지점에 도착한 뒤 다시 걸어서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는 대청호에서 사용하기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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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대청호는 기상변화와 대청댐의 수위조절 등에 따라 변화가 많은 곳이다. 어느 때 대청호에 가 본 곳이 기자가 찍은 사진모습과 다를 수도 있다. 이런 점 충분히 고려해서 여행하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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