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1조로 차이나타운 건설한다고?..'억울한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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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과 홍천군 일대에서 추진 중인 '한중문화타운' 조성 사업이 강원도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한중문화타운은 춘천과 홍천 일원 120만㎡에 추진 중인 사업으로 한국을 테마로 한 K-POP 뮤지엄과 드라마세트장, 중국 테마 전통문화거리, 중국전통정원, 한중 문화공연장 등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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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과 홍천군 일대에서 추진 중인 ‘한중문화타운’ 조성 사업이 강원도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김치, 한복 등이 자국 문화라는 억지 주장에 더해 역사 왜곡 논란으로 폐지한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촉발한 반중(反中) 정서 불똥이 이 사업까지 튄 것이다.
‘차이나타운’ 논란은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 주세요’라는 청원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청원 글에는 “춘천에 건설 중인 중국문화타운이 착공 속도를 높인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중국의 동북공정에 우리 문화를 잃게 될까 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도내 차이나타운의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 청원 글은 19일 오전 60만2000여명이 동의했다.
지난 16일에는 ‘강원도지사의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청원 글도 게시됐다. 청원인은 “도지사가 본인을 공동투자자로 칭하고 이 사업을 ‘마음속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 정부의 경제벨트 구상)’라고 표현했다”며 “중화사상을 지지하며 중국 문화를 알리겠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도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무려 1조 원에 달하는 세금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는 최문순 지사가 방송에서 ‘차이나타운이 아니다’라고 해명을 하고, 해명자료를 내놓는 등 수차례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논란이 끊이지 않자 도는 19일 또다시 설명자료를 내놨다. 도는 ‘강원도에 혈세 1조 차이나타운? 팩트체크 해봅니다’라는 제목의 ‘한중복합문화관광타운 건설’관련 자료를 통해 청원 내용과 사실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도는 “민간기업 등이 투자 유치 활동을 벌여왔으나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고 현재 사업추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해당 부지는 중도선사유적지에서 30㎞ 떨어진 곳으로 선사유적지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류영상테마파크, K-POP 뮤지엄 등 양국 문화를 교류하고 체험하는 복합문화관광단지일 뿐 차이나타운이 아니다”라며 “이 사업인 100% 민자방식으로 강원도 예산투입은 1원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민간기업이 지금의 국민 정서에 반하는 계획을 수립하지 않을 것이라 믿고 기대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을 시 단호하게 의견을 개진하겠다”며 “최문순 지사의 ‘일대일로’ 발언은 문화적 교류와 이해를 통해 관광, 교역까지 협력을 강화하는 취지였으며 당시 정서로는 문제가 없었던 외교적 수사였다”고 주장했다.
한중문화타운은 춘천과 홍천 일원 120만㎡에 추진 중인 사업으로 한국을 테마로 한 K-POP 뮤지엄과 드라마세트장, 중국 테마 전통문화거리, 중국전통정원, 한중 문화공연장 등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기본계획만 있는 구상 단계로 착공은 하지 않았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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