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주 핫플, 하동 저수지 유채꽃밭

한정환 2021. 4. 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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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인생샷 명소] 고즈넉한 분위기, 드라마 촬영지 부럽지 않네

[한정환 기자]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은 엄두도 못내는 요즘이다. 대신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국내 여행지를 많이 찾아 나선다. 그동안은 사람들의 관심 밖이었던 곳이지만, 요즘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핫한 경주의 여행지가 있다. 바로 경주 하동 저수지에 있는 유채꽃밭이다.
 
 경주 보불로 하동저수지 유채꽃밭 모습
ⓒ 한정환
 
계절별 초화류 식재로 일약 유명 관광 명소가 된 곳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펜션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하동 저수지는 경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5.5Km 떨어진 외곽에 있는 한적한 곳이다. 승용차로는 40여 분이 소요된다. 경주 서라벌대로 와 경감로를 거쳐 보불로로 가다 보면 민속공예촌 바로 길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도로변 가까이에 있어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곳이다.

주말을 하루 앞둔 금요일이라 그런지 들어가는 입구부터 복잡하다. 좁은 길을 따라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벌써 빽빽하게 차량을 주차해 놓았다. 처음 오는 사람은 유채꽃밭으로 진입하기가 수월하지 않다. 곡예운전을 하며 도착해보니 펜션과 카페는 물론 유채꽃밭에도 사람들이 북적인다.

몇 해 전만 하더라도 불국사 가는 보불로에서 보면 저수지에 진주 양식을 하는 하얀 스티로폼만 떠 있었던 곳이다. 지난 16일 오후, 오랜만에 찾아 본 하동 저수지에는 양식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거실 창이 통유리로 된 한옥펜션과 저수지 주위 자투리땅을 이용해 심어놓은 유채꽃밭이 보였다.
 
 경주 하동저수지 유채꽃밭 주위 풍경
ⓒ 한정환
 
유채꽃밭은 2644㎡로 큰 규모는 아니다. 하지만 저수지 풍경과 함께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사진 찍기 좋고, 저수지 주위를 다니며 주변 경관을 감상하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유채꽃밭 주위에 주인장이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도 만들어 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유채꽃 옆에 얼굴을 맞대며 인생 사진 찍기에 바쁘다. 경주 하동 저수지 유채꽃밭은 가족 단위로 오신 분들도 많고, 젊은 연인, 어린아이들 모습도 많이 보인다.

전문가용 카메라를 소지한 사진동호회 회원들의 모습도 곳곳에 보인다. 주말은 복잡하여 평일을 이용하면 주변 경관과 함께 편안하게 차를 마시며 구경하기 더 좋을 것 같다.

얼핏 보면 배추꽃과 닮은 유채는 봄에 피는 대표적인 꽃이다. 중국이 원산으로 두 해 살이 풀이며 꽃의 색은 노란색이며 키는 1m 전후이다. 요즘은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기에 관광객이 모이는 이유는 하동저수지와 유채꽃이 서로 어우러져 그림 같은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봄에는 유채꽃, 여름에는 해바라기꽃 등 계절별로 초화류를 심어 펜션과 카페를 일약 전국 유명 관광명소로 만들어 놓았다. 카페와 펜션도 초대박이다. 주말에는 카페에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카페 주인의 아이디어가 코로나 시대 어려운 지역 경제를 살리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경주 하동저수지 유채꽃밭을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거닐고 있는 모습
ⓒ 한정환
 
유채꽃의 꽃말은 "명랑, 쾌활"이다. 노란 병아리가 연상되는 유채꽃과 꽃말이 너무 잘 어울린다. 그래서인지 유채꽃밭을 어린아이들이 더 즐거워한다. 여기저기 다니며 유채꽃과 함께 해맑은 얼굴을 살포시 내밀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보인다. 봄이면 꽃들이 서로 경쟁을 하듯 피어난다. 

경주 하동 저수지는 저수지 뒤편에 보이는 산들과 유채꽃밭이 아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 같은 모습을 연출한다. 저수지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보니 여기를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실내보다 야외정원을 더 많이 선호한다.

야외정원에서 하동 저수지를 바라다보면 섬처럼 보이는 산과 산 사이로 또 하나의 물길이 보인다. 입구 모습이 조각배만 띄우면 흡사 제주도 쇠소깍으로 노를 저으며 들어가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기 포토존 중 한 곳인 '신라의 미소' 얼굴무늬 수막새 조형물 모습,
ⓒ 한정환
 
아름다운 노란 색감을 뽐내는 유채꽃밭 동쪽에 한옥펜션이 보인다. 한옥 기와지붕을 보니 천년고도 경주의 고풍스러운 모습 그대로이다. 위층은 펜션이고 아래층은 카페로 활용하고 있다.
유채꽃밭이 없어도 저수지 주변 경관이 좋아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 같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아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 잔 마시기도 힘든 곳이다. 카페 앞 야외 정원도 앉을 자리가 없다. 정원 한편에 '신라의 미소' 얼굴무늬 수막새 조형물이 세워져 있어 이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도 많이 찍는다.
 
 경주 하동저수지 야외정원에 마련된 장독대 모습, 인기 포토존 중 한 곳
ⓒ 한정환
 
드라마의 한 장면이 생각나는 곳

천년고도 경주에는 이렇게 자연과 어우러져 힐링하기 좋은 장소가 많다. 야외정원에 앉아 잠시 유채꽃밭을 바라다보니, 2020년 4월 방영된 KBS1 드라마 <꽃길만 걸어요> 마지막회 해피엔딩을 장식한 유채꽃밭이 생각난다. 여기도 입소문을 타고 영화 촬영이나 드라마 촬영지로 급부상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유채꽃이 집단으로 피어 있어 더 수려한 모습의 경주 하동 저수지이다. 입구에 놓인 장독대와 조형물들이 더 정겹게 느껴지며, 다시 한번 더 찾고 싶어지는 곳이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을 피해 평일 가족, 친지 그리고 연인들과 함께하면 좋은 곳이다. 화사한 봄철 여행지로 경주 하동 저수지 유채꽃밭을 추천하고 싶다.

* 찾아가는 길

주소 : 경북 경주시 하동못안길 88
주차료 : 무료(카페, 펜션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유채꽃밭을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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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경주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와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시행 중입니다. 코로나19로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는 요즘, 코로나19가 조금 잠잠해지면 한번쯤 들러 볼 것을 권해드립니다. 멀리 계신 분들을 위해 현장에서 동영상을 촬영하여 올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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