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저축액 6032조원 증가..봉쇄 해제시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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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소비가 줄면서 늘어난 저축 규모가 전 세계적으로 5조4000억달러(약 6032조원)에 달한다고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분석했다.
1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2019년 소비 규모와 비교해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증가한 저축액을 5조4000억달러로 추산하며 이를 '초과 저축(excess saving)'이라고 칭했다.
무디스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 가계 저축이 증가한만큼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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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코로나19로 소비가 줄면서 늘어난 저축 규모가 전 세계적으로 5조4000억달러(약 6032조원)에 달한다고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분석했다.
1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2019년 소비 규모와 비교해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증가한 저축액을 5조4000억달러로 추산하며 이를 ‘초과 저축(excess saving)’이라고 칭했다. 이는 세계 총생산(GDP)의 6%에 해당하는 규모다.
◆봉쇄 풀리기만 기다리는 돈
무디스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 가계 저축이 증가한만큼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현재 초과 저축액 중 3분의 1만 지출돼도 올해와 내년 세계 GDP를 2%포인트씩 높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실제 코로나19 뒤 소비가 급증하면서 세계 경제를 빠르게 회복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미국 민간 경제연구소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세계 소비자신뢰지수는 2005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뒤 대부분 선진국 저축률이 급격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후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가계가 지출을 줄인데다 봉쇄 조치로 이동이 제한되고 가게가 문을 닫으면서 지출할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2000~2019년 미국의 가계 평균 저축률은 6%에 그쳤으나 지난해 저축률은 16%로 급격히 높아졌다. 이에 따라 증가한 초과 저축액이 미국 GDP의 12%에 달할 것으로 무디스는 추산했다. 미국에서만 초과 저축액이 2조달러가 넘는 셈이다. 캐나다의 저축률도 3%에서 15%로 크게 상승했고 스페인의 저축률도 4%에서 14%로 높아졌다.
바클레이스의 실비아 아다그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백신 접종률이 높기 때문에 올해 가계 소비지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영국 역시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급격한 소비 증가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백신 접종이 지연되고 있는 유로존의 소비지출은 3분기까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 국가의 저축률도 크게 늘었다. 중동 국가 정부도 코로나19 후 적극적인 재정지출 정책을 취했다.
◆선진국·부유층에 집중…경기 회복 효과 크지 않을 수도
반면 아시아 국가의 저축률은 크게 늘지 않았다. 초기 코로나19 감염자가 크게 늘지 않았고 이에 따라 가계 지출에 미친 영향도 적었기 때문이다. 남미와 동유럽 국가의 저축률도 낮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타격이 심각했던데다 정부 지원 정책도 적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팬데믹의 충격이 불균등했고 이에 따라 초과 저축액도 선진국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 따져도 초과저축액 대부분이 부유층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분석업체 모닝컨설턴트는 선진국에서도 저소득층 가계의 소득 여건은 1년 전보다 더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해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여력이 부유층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부유층의 초과저축액은 지출되기보다는 은행 잔고에 그대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해치우스는 미국 초과 저축액의 3분의 2 이상이 상위 40% 가계에 집중된 것으로 추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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