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빈자리에 샤오미 들어올라'..10만원대 갤럭시M 출격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철수하는 LG 폰 수요 잡기에 나선다. 국내에는 출시하지 않았던 저가 스마트폰을 늦어도 다음 달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오는 7월 말 휴대전화 사업을 접는 LG전자가 거느린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안에 국내에 ‘갤럭시M12’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립전파연구원에서 갤럭시M12로 추정되는 모델명 ‘SM-M127N’의 전파인증을 받으면서 국내 출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M12는 6.5인치로, 갤럭시노트20(6.7인치)보다 작고 갤럭시S21(6.2인치)보다 크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AP)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85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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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만 5대…10만원대 예정
후면에만 4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와 5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카메라 4대가 탑재돼 총 5대의 카메라가 있다. 배터리는 6000mAh 대용량 배터리가 적용되며 주사율(1초간 얼마나 많은 장면을 화면에 표시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은 90Hz다. 삼성페이는 지원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크게 플래그십 모델(주력상품)이자 고가 제품인 갤럭시S 시리즈, 중가 제품인 갤럭시A 시리즈, 저가 제품인 갤럭시M 시리즈 등을 선보이고 있다. 갤럭시M 시리즈는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을 대상으로 내놓은 제품이다. 이번에 국내에서 선보일 갤럭시M12도 이미 지난해 인도, 베트남에서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해 이미 인기몰이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7월 갤럭시M20을 마지막으로 국내에서는 갤럭시M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LG전자가 휴대전화 사업을 접으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뒤늦게 갤럭시M12를 국내에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
LG폰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대에 불과하지만, 국내에서는 다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LG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0%로, 삼성전자(58%)와 애플(31%)에 이어 3위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 샤오미도 국내에서 LG전자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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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가폰인 갤럭시A 마케팅도 강화
업계에선 그동안 LG전자가 중저가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데다 운영체계(OS)가 같은 안드로이드인 만큼, 삼성전자나 샤오미가 주요한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외산폰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 LG전자 대신 삼성전자를 택하는 수요가 많을 것”이라며 “갤럭시M 시리즈의 국내 출시는 중저가폰 중심의 샤오미를 확실히 누르겠다는 견제책”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가격대가 30만~40만원 선인 갤럭시A 시리즈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A32, 갤럭시A42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갤럭시A 시리즈로는 최초로 갤럭시A52, 갤럭시A72 언팩(Unpack, 공개) 행사를 열었다. 그간 갤럭시S 시리즈에만 적용했던 언팩 행사를 열만큼 중요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갤럭시M12의 국내 출고가격은 10만 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는 알뜰폰 사업자와 협력해 온라인에서는 자급제폰을, 오프라인에서는 알뜰폰으로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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