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중 '우승 분수령' 전북전 앞두고 "한계 노출" 시인

이종현 기자 2021. 4. 19.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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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과 경기 후 울산현대 선수단. 한국프로축구연맹

[풋볼리스트(수원)] 이종현 기자= 울산현대(이하 울산)가 주중 우승 경쟁의 분수령이 될 전북현대와 맞대결을 앞두고 한계를 드러냈다. 


울산은 18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0라운드 수원삼성(이하 수원) 원정에서 0-3으로 졌다. 김건희, 강현묵, 정상빈 수원 삼성 유스(경기매탄고) 출신 세명에게 연달아 골을 허용했다. 전북과 맞대결을 앞두고 분위기가 꺾였다.


경기 전 홍명보 울산 감독은 수원전에 앞서 거둔 3연승으로 자신감에 찬 인상이었다. 울산은 지난 3월 A매치 기간 성인대표팀과 올림픽대표로 14명이 차출돼 약 2주가량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홍 감독은 "연습경기는커녕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모두가 위기라고 말할 때 울산은 3연승했다. 특히 9라운드 수원FC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41분 수비수 김태현이 다이렉트 퇴장당해 10명에서 약 50분을 싸웠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바코의 패스를 받은 김인성의 쐐기골로 승리했다. 


홍 감독은 "기존 선수들도 열심히 하면 경기장에 나갈 수 있고, 대표 선수라도 무조건 경기장에 나가는 게 아니라는 경쟁 심리가 생겨 팀에 도움이 됐다. 지난해 우리 선수가 퇴장당하고 경기했을 때 성적이 1무 3패였다. 수원FC와 경기는 10명이 포기하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울산의 고질병이 해소될 기미를 보였다는 데에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긍정적인 사전 인터뷰와 달리 울산은 경기 내내 수원을 공략하지 못했다. 전반 13분 김건희에게 선제 헤더골을 내줬다. 홍 감독은 예견한대로 21분 만에 김인성과 이동준을 투입했다. 하지만 별다른 경기력 개선은 없었고 오히려 후반 시작 직후 강현묵에게 추가 실점했다. 힌터제어, 신형민, 김성준을 연달아 기용했다. 그러나 교체로 투입된 김성준은 곧바로 볼 관리에 실패해 정상빈의 쐐기골의 직접적인 원인 제공자가 됐다. 울산은 홍철이 두 차례 위협적인 프리킥을 시도한 것 말고는 별다른 득점 기회가 없었다. 90분 내내 '쳐진 분위기'를 깨지 못한 모습에서 우승 후보라고 보기 어색한 구석이 있었다.


홍 감독은 생각도 비슷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완패를 했다고 생각한다. 울산은 좋은 선수가 많지만 팀으로 한계점이 보였던 경기라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이 모든 부분에 있어서 나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울산이 고비를 못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팀이 좋은 분위기였고 중요한 시점이었다. 오늘처럼 고비를 넘기는 게 전체적으로 부족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문제점을 알고 있으나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축구가 기술로만 되는 게 아니다. 수원이 준비도 잘했지만 간절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게 상대에 비해 부족했다." 홍 감독의 말처럼 축구는 기술로만 되지 않고 정신적인 요소도 큰 지분을 차지한다. 반면 해결하는 방법이나 걸리는 시간도 명확하지 않다.


한계를 노출한 타이밍도 좋지 않다. 울산은 주중 타이틀 결정전에 가까운 전북과 맞대결을 치른다. 같은 라운드에서 전북은 성남FC를 잡아 승점 차가 6점으로 벌어졌다. 전북도 '최소 실점팀' 성남에 쩔쩔 매다가 상대의 한차례 실수를 한교원이 결승골로 연결했다. 전북은 4연승 중이고, 올 시즌 10경기에서 아직 패배가 없다(8승 2무). 지난 2시즌 울산과 전북은 우승을 다퉜으나 결국 중요한 순간엔 전북이 웃었다. 울산이 꼬꾸라진 측면도 있다. 전북엔 우승 경험자가 많고 이겨야 할 경기를 잡는다. 위기를 곧잘 넘겨낸다. 전북 선수들이 "전북다움"이라고 표현하는 정신력이다. 울산은 메우지 못하는 차이를 맞대결 3일 앞두고 다시 한번 절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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