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년 왕실 버팀목.. 필립공, 여왕과 마지막 인사

황윤태 2021. 4. 19.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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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17일(현지시간) 런던 교외 윈저성에서 열린 남편 필립공의 장례식에 홀로 앉았다.

필립공은 이날 오후 3시 윈저성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부인 엘리자베스 2세를 포함한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영면에 들었다.

필립공은 20여년 전부터 손수 꼼꼼하게 장례식 기획을 챙겨왔다.

필립공의 장례식에선 그의 군 복무 경력과 그리스·덴마크 왕자로서 혈통이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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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엄수, 왕실 묘지에 안치
생전 직접 준비한 운구차에 실려
해리 왕자 1년여 만에 귀국 참석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7일(현지시간) 런던 교외 윈저성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남편 필립공의 관을 홀로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다. 70여년간 곁에 항상 있던 남편이 떠났음을 실감케 한다. AP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17일(현지시간) 런던 교외 윈저성에서 열린 남편 필립공의 장례식에 홀로 앉았다. 70여년간 그의 곁에는 항상 필립공이 있었다. 이제 항상 버팀목이 되 준 필립공이 떠났음을 실감케 하는 장면이었다.

필립공은 이날 오후 3시 윈저성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부인 엘리자베스 2세를 포함한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영면에 들었다. 100세 생일을 약 두 달 앞두고 지난 9일 별세한 필립공은 윈저성 내 성조지 예배당 지하의 왕실 묘지에 안치됐다. 성조지 예배당에서 치러진 장례식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여왕과 자녀 등 직계 가족과 가까운 친척 30명만 참석했다.

장례식 시작에 맞춰 전국적으로 1분간의 묵념이 진행됐고 예포도 발사됐다. 운구에 쓰인 영구차로는 개조한 랜드로버 차량이 사용됐다. 이 차량은 필립공이 자신의 장례식을 위해 20여년 전부터 스스로 도색까지 하는 등 손수 꼼꼼하게 챙겼다.

필립공은 20여년 전부터 손수 꼼꼼하게 장례식 기획을 챙겨왔다. 운구에 쓰인 영구차로는 개조한 랜드로버가 사용됐다. 랜드로버 차량 개조는 2003년부터 16년간 진행됐으며 필립공이 도색까지 세세하게 관여했다. 찰스 왕세자 등 직계가족 9명이 8분간 영구차를 따라 걸었고 여왕은 그 뒤에서 차량으로 이동했다.

윈저 주임사제는 “필립공은 여왕을 향한 변함 없는 충성과 국가·영연방을 위한 봉사, 용기·강함·신앙으로 우리에게 영감을 줘왔다”고 그를 기렸다. 캔터베리 대주교도 필립공의 평생에 걸친 신앙과 충성심, 책임감과 지조, 용기와 지도력을 칭송했다. 필립공의 장례식에선 그의 군 복무 경력과 그리스·덴마크 왕자로서 혈통이 강조됐다. 관 위에는 개인 깃발과 해군 모자, 칼, 화환이 놓였다. 깃발에는 덴마크, 그리스, 에딘버러 그리고 자신의 성인 마운트배튼을 상징하는 그림이 들어갔다.

필립공의 관은 세인트 조지 예배당 지하에 있는 로열 볼트에 안치됐다. 여왕이 사망한 이후 이들 부부의 시신은 윈저성 근처 왕립 묘지에 묻힐 예정이다.

할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한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 AP연합뉴스


장례식에는 미국으로 떠난 손자 해리 왕자도 1년여 만에 귀국해 참석했다. 장례식에선 왕실과의 결별 배경에 관해 폭탄 발언을 던진 해리 왕자와 형인 윌리엄 왕세손이 할아버지 장례식을 계기로 화해할지가 관심이었다. 이들이 영구차 행렬에서 떨어져 걷는 것을 두고 여전히 화해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장례식 후에는 함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dpa통신은 이들의 대화가 편안해 보였다고 전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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