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기 든 목사님, 방역으로 이웃을 섬기다

김아영 2021. 4. 1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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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활동이 위축됐을 때 경기도 포천의 김학승(47) 기쁨의교회 목사는 더 바쁜 시기를 보냈다.

포천시기독교연합회 수석총무로 섬기는 그는 지난해 포천시에 있는 교회들의 방역을 500회 이상 실시했다.

그래서 지난해 말 김 목사의 추천으로 포천시기독교연합회는 포천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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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원 돌며 방역 돕는 김학승 포천 기쁨의교회 목사
김학승 포천 기쁨의교회 목사가 지난해 10월 경기도 포천 은혜와축복교회에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기쁨의교회 제공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활동이 위축됐을 때 경기도 포천의 김학승(47) 기쁨의교회 목사는 더 바쁜 시기를 보냈다. 포천시기독교연합회 수석총무로 섬기는 그는 지난해 포천시에 있는 교회들의 방역을 500회 이상 실시했다. 포천시학원연합회에 소속된 피아노 보습학원 등에도 150회 이상 방역활동을 했다. 이런 지역섬김 활동으로 김 목사는 지난 1월 말 ‘경기도지사 표창장’을 받았다.

김 목사는 지난 13일 국민일보와 전화인터뷰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어 한 것뿐”이라며 “표창까지 받을 수준은 아닌데 너무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작년보다 지역사회의 코로나19 대응력이 높아진 것 같아 감사하다”고 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 소속된 그는 전주 바울교회 등에서 부목사로 섬기다 2014년 포천에서 교회를 개척했다. 평소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전도에 힘쓴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도마저 할 수 없는 상황에 안타까웠다.

“교회에 우연히 소독 기계가 있어 방역활동을 시작했죠. 지역사회를 섬기겠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김 목사는 포천시에서 방역활동에 필요한 약품을 지원받았고 나머지 비용은 자비량으로 충당했다. 차량으로 운전하며 지역 교회와 학원을 방문해 방역활동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일 땐 오히려 자신의 활동이 방해될 것 같아 주로 거리두기가 2.5단계 미만일 때 활동했다.

“일주일에 50~60회 방역활동을 한 날도 있었죠. 그땐 주중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버거웠어요.”

김 목사는 대면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자 자신이 방역할 때 미리 교회 문을 열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방역활동을 위해 아무도 없는 교회에 방문했던 당시 심정은 남달랐다.

“비어있는 교회 성전에서 눈물을 흘린 적이 많았어요. 성전이 그냥 비어있는 것과 코로나19로 모이지 못해 비어있는 상황은 달랐죠. 방역활동을 하면서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할 힘을 얻었어요.”

김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주말을 반납하며 수고하는 공무원을 많이 봤고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해 말 김 목사의 추천으로 포천시기독교연합회는 포천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연합회 임원들은 포천시장에게 방역담당 공무원을 많이 격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2019년 9월 포천의 한 아파트 경비원들이 기쁨의교회로부터 받은 명절 선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한 모습. 기쁨의교회 제공


20여명의 성도가 출석하는 기쁨의교회는 방역활동 외에도 평소 지역사회를 위해 섬김 활동을 한다. 2017년부터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근무하는 경비원과 환경미화원들에게 명절 때마다 작은 선물세트를 전달한다.

김 목사는 어려운 코로나19 시기지만 그리스도에게 집중할 수 있는 희망의 때라고 강조했다. “모든 일에 있어 거품이 없어지고 핵심만 남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거품이 없어진 교회의 모습은 세상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코로나19 시기에 우리의 희망이신 예수님께 더 집중했으면 합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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