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변심' 전기차에 중국 심장
각형으로 1회 충전 770km 주행
이전 모델엔 LG 배터리 탑재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고급 전기차 모델(EQS)에 중국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유럽에서 ‘K-배터리’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최고급 전기차 세단 ‘EQS’에 중국 CATL의 각형·파우치형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벤츠 ‘S클래스’에서 이름을 따온 EQS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벤츠는 2019년 처음 출시한 전기차 ‘EQC’에는 LG의 파우치형 배터리를 탑재한 바 있다.
하지만 벤츠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도입하면서 각형 배터리까지 사용 범위를 넓혔다. 벤츠 EQS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770㎞(유럽기준)로 테슬라의 고급 세단 ‘모델S’(624㎞) 보다 길다. 최대 107.8㎾h의 배터리를 탑재해 테슬라 모델S(75~100㎾h)보다 에너지 저장 용량을 늘린 덕분이다.
중국 CATL은 독일 완성차 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현재 옛 동독 지역인 튀링겐 주에 2억4000만 유로(약 3100억원)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연구시설을 짓고 있다. CATL이 배터리 셀(배터리의 기본 단위)을 공급하면 벤츠의 모회사 다임러의 슈투트가르트 공장에서 이를 배터리 완제품으로 조립해 EQS에 탑재한다. 벤츠와 CATL는 배터리 셀을 곧장 배터리 팩으로 만드는 ‘셀 투 팩’ 기술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한편 폴크스바겐은 지난달 “각형 배터리를 자체 개발해 2030년에 판매할 전기차의 80%에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납품했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선 주요 고객을 잃게 될 수도 있는 셈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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