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EV6, 전기차 보조금 못 받나
올 지자체 보조금 4만5000대뿐
테슬라 인기에 조기 소진 가능성
현대차 "선착순 아닌 쿼터제를"
올해 전기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 품귀 사태와 지방자치단체의 부족한 전기차 보조금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는 19일부터 정식 계약에 들어간다. 이틀 뒤인 21일부터 지자체에 구매 보조금 접수가 시작된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아이오닉5는 최근 전동 모터 생산 차질로 한 달 목표 생산 대수가 기존의 3분의 1로 줄었다. 현대차가 모터 수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일부 소비자는 올해 차를 못 받을 수도 있다.
아이오닉5의 정부 보조금은 1200만~1900만원(국고·지자체 보조금 합계)으로 차량값의 4분의 1 정도다. 전기차 보조금은 지자체에 접수된 순서대로 배정한다. 차량 인도 시기가 늦어지면서 뒷순위로 밀리면 그만큼 대기 시간이 길어진다.
아이오닉5의 사전 예약 건수는 4만여대에 달한다. 8월부터 인도될 예정인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 사전 예약자도 2만500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또 있다.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이 일찌감치 소진될 가능성이다. 환경부는 2021년 전기 승용차 보급 목표를 지난해(3만1000대)의 두 배가 넘는 7만5000대로 잡고, 이에 대한 국고 보조금을 책정했다.
하지만 국고 보조금과 함께 지급해야 할 각 지자체의 예산은 부족한 형편이다. 전국 지자체가 올해 편성한 예산은 약 4만5000대분이다. 환경부 목표치와 3만대가량 차이 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환경부가 추가경정예산을 추진하더라도 서울시 보조금은 그에 맞춰 따로 마련해야 하므로 추가로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전기차 보조금의 테슬라 쏠림 현상도 두드러진다. 올 1분기 서울시에 접수된 전기차 보조금 신청 건수는 올해 배정 물량의 80%인 4053대다. 이 중 1100여대가 등록을 마쳐 보조금을 받았다. 이 기간 테슬라 차량은 약 70%인 741대가 등록됐다. 같은 기간 부산시에 등록된 전기차 700여 대 중 테슬라 차량은 531대로 4분의 3을 차지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기아는 정부와 지자체에 전기차 보조금 지급 방식을 ‘선착순’이 아닌 ‘분기 쿼터제’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분기별로 한도를 정해 나눠 지급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럴 경우 현대차·기아를 위한 특혜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자동차학)는 “전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 생산 차질을 빚고 있어 테슬라도 2분기 공급 물량을 장담할 수 없다”며 “(보조금 실정을 고려할 때) 누가 상품성 좋은 차를 적기에 내놓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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