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라이프] 상품 주문·쿠폰 보관·구독서비스.. "너무 편해요"
편의점을 애용하는 대학생 안모(20)씨의 스마트폰에는 자주 가는 편의점 앱 두 개가 깔려 있다. 스마트 오더로 도시락을 예약하기도 한다. 안씨는 “앱을 잘만 쓰면 할인도 받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며 “주변 친구들도 편의점을 자주 다니다 보니 편의점 앱 한두개는 깔아두고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앱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안씨가 사용하는 것처럼 상품을 예약 주문하고, 쿠폰을 보관하고, 구독서비스를 이용하는 식으로 앱 하나를 구동하면 여러 가지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비대면 경제활동이 늘면서 편의점 업계의 자사앱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
2011년 ‘나만의 냉장고’라는 이름의 편의점 앱을 가장 먼저 선보인 GS25는 지난해 ‘더팝’으로 이름을 바꾸고 서비스를 확대했다. 더팝앱 가입자 수는 600만명에 이르고, 다운로드 수는 1000만을 넘어섰다. 세븐일레븐 모바일앱 ‘세븐앱’은 2017년 7월 서비스를 시작했고, CU의 ‘포켓CU’는 2018년 리뉴얼 오픈하면서 앱 서비스를 강화했다. 주요 편의점마다 활용하고 있는 앱에는 어떤 서비스가 담겨 있고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편의점 앱을 활용해 ‘구독경제’를 경험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커피가 대표적이고 베이커리 등 먹거리와 생리대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꾸준히 사용하는 제품군 위주로 일정 금액의 구독료를 내고 20~30% 할인 받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편의점에서 식품 구매 빈도가 높은 이들에게 유용하다.
커피, 한끼 식사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GS25 더팝플러스는 지난달 이용자 수가 전월 대비 435% 증가했다. 월 2500원을 내고 한 달 동안 GS25의 원두커피를 구매하면 모든 메뉴를 25% 할인된 금액에 살 수 있다. 구독자들은 월 최대 60잔까지 살 수 있는데, 월 평균 38.6잔이 팔렸고 평균 1만6800원의 혜택을 얻었다. GS25는 다음달부터 생리대도 구독 품목으로 추가했다.
CU는 지난해 11월 매달 구독료를 내면 한 달 내내 상품을 할인 받는 ‘구독 쿠폰 서비스’를 론칭했다. 커피 등 할인 받고 싶은 카테고리를 골라 구독료를 결제하면 할인 쿠폰이 앱 ‘포켓CU’에 탑재된다. 할인율이 30%로 높은 편인 게 강점이다. 예를 들어 월 구독료 2000원인 ‘GET아메리카노’ 상품을 구독하면 한달에 5회 이상만 쿠폰을 사용해도 구독료 이상의 할인을 받는 셈이다.
편의점 앱이 가장 활발하게 쓰이는 부문은 ‘사전예약구매’와 ‘스마트오더’다. 사전예약구매는 도시락, 주류, 샐러드, 반찬 등 먹거리 위주로 다양하게 서비스 된다. 편의점에 가기 전에 앱을 통해 제품을 미리 결제할 수 있고, 편의점에서 찾아오기만 하면 되니 모바일 쇼핑을 하는 것과 서비스 체감도가 비슷하다.
편의점 업계는 온라인·모바일 쇼핑으로 구매할 수 없는 주류 제품을 스마트오더의 대표 상품으로 밀고 있다. 앱 이용자가 와인, 맥주, 전통주 등을 편의점 앱에서 주문하고 지정한 편의점에서 주류 구매 가능 나이를 확인한 뒤 수령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편의점 앱을 통한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는 지난해 시작돼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GS25의 주류 스마트오더 매출은 서비스 출시 첫 달이었던 지난해 7월보다 13배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7월 스마트오더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뒤 와인 매출이 전년 대비 88.8% 상승했다. CU는 오전 8시 이전에 주문한 상품은 당일 오후 6시 이후 픽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와인 스마트오더에 힘을 주고 있는 이마트24도 와인클럽 가입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섰다.
더팝, 포켓CU, 세븐앱에서는 ‘1+1’ ‘2+1’ 등 증정행사 상품을 보관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1+1 행사 상품을 구매한 경우 남은 증정품 한 개는 가맹점 어디에서든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쿠폰 형태로 보관해주는 서비스다. GS25 관계자는 “고객의 재방문율을 높여주는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편의점 앱에서만 단독으로 할인 판매하거나, 7~10회 이상 구매할 때마다 무료로 제품을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 등이 앱마다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편리함과 경제성을 갖춘 편의점 앱 서비스는 당분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쇼핑에 익숙한 10~30대가 편의점 주 고객층인 만큼 ‘쓸만하고 흥미로운 앱’을 운영하는 것은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주요 방편이 된다. 재밌는 것을 좋아하고, 가성비를 꼼꼼히 따지고, 구독경제와 같은 새로운 트렌드에 적극적인 MZ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려면 앱을 활용하는 게 필수가 된 셈이다.
최지영 BGF리테일 CRM팀장은 “최근 편의점 업계는 자체 모바일 앱을 활용해 온라인에서도 단골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구축을 통해 고객들은 풍성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점포에서는 더 많은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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