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대신 관료 진용 짠 文..한달 뒤 소폭 개각서 홍남기 교체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와 5개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지난 16일 개각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남은 임기 1년의 국정운영의 초점을 '안정적 관리'에 맞출 계획이라고 18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각 인사의 배경에 대해 “정권 마무리 과정에서 성과 창출과 안정적인 운영에 중심을 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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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보단 관료 출신으로 교체
문 대통령의 이런 방침은 인선 면면에서도 드러난다. 교수 출신 등 외부 인사 대신 관료 출신을 많이 기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보통 과거 정부에서도 임기 초반 ‘개혁’에 중심을 둘 땐 교수 출신 등 외부 인사를 비롯해 정치인을 주로 기용했다. 문재인 정부의 1기 내각에서도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연세대 교수), 백운규 전 산업통상부 장관(한양대 교수),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경기대 교수),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성균관대 교수) 등은 교수 출신이었다. 이 외엔 주로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도종환 전 문화체육부 장관 등 여당 의원 출신 인사로 채워졌다.
반면 임기 말엔 안정감을 주는 관료 기용이 두드러진다. 문재인 정부도 임기 1년여를 앞두고 요직을 관료 출신으로 바꾸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김상조 전 정책실장의 경질성 교체로 경제정책 라인을 재조정했는데, 정책실장·경제수석·경제비서관 모두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이었다.
지난 16일 발표된 개각 인사에서도 5개 부처 장관 후보자 중 4명이 관료 출신이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개혁 과제 중 입법 과제는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마무리하는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관료 출신 장관 지명의 배경을 설명했다.
청와대는 김 총리 후보자 등의 인사청문회를 잡음 없이 마무리하는 것을 새로운 진용의 연착륙을 위한 급선무로 보고 있다. 김 후보자는 휴일인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 나왔다. 19일에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한 공식 업무가 시작되지만, 먼저 청문회 준비단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하루 먼저 첫 출근을 했다.
김 후보자는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앞으로 있을 인사청문회 준비를 오늘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사무실에서 인사청문회 준비단과 인사를 한 뒤 인사청문 현안에 대한 대략적인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준비단장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부단장은 최창원 국무1차장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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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뒤 소폭 개각 이어질 듯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주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보낼 것으로 보인다. 임명동의안 제출 후 20일 이내에 심사를 마치도록 규정한 법률에 따라 청문회는 다음 달 연달아 열리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됐고, 국민의힘은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어 인사청문회가 여야 신임 원내대표의 첫 격돌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인사청문회를 거쳐 김 후보자가 정식 임명되면 문 대통령은 그의 제청을 받아 부분 개각을 할 예정이다. 우선 총리 직무대행을 맡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교체할 가능성이 큰 데, 후임에는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하다. 이 외에 농림축산식품부, 금융위원회 등 일부 부처 개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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