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대신 관료 진용 짠 文..한달 뒤 소폭 개각서 홍남기 교체

윤성민 2021. 4. 1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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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와 5개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지난 16일 개각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남은 임기 1년의 국정운영의 초점을 '안정적 관리'에 맞출 계획이라고 18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각 인사의 배경에 대해 “정권 마무리 과정에서 성과 창출과 안정적인 운영에 중심을 뒀다”고 했다.


교수보단 관료 출신으로 교체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 장관에 대한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의 이런 방침은 인선 면면에서도 드러난다. 교수 출신 등 외부 인사 대신 관료 출신을 많이 기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보통 과거 정부에서도 임기 초반 ‘개혁’에 중심을 둘 땐 교수 출신 등 외부 인사를 비롯해 정치인을 주로 기용했다. 문재인 정부의 1기 내각에서도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연세대 교수), 백운규 전 산업통상부 장관(한양대 교수),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경기대 교수),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성균관대 교수) 등은 교수 출신이었다. 이 외엔 주로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도종환 전 문화체육부 장관 등 여당 의원 출신 인사로 채워졌다.

반면 임기 말엔 안정감을 주는 관료 기용이 두드러진다. 문재인 정부도 임기 1년여를 앞두고 요직을 관료 출신으로 바꾸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김상조 전 정책실장의 경질성 교체로 경제정책 라인을 재조정했는데, 정책실장·경제수석·경제비서관 모두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이었다.

지난 16일 발표된 개각 인사에서도 5개 부처 장관 후보자 중 4명이 관료 출신이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개혁 과제 중 입법 과제는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마무리하는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관료 출신 장관 지명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휴일인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에 청문회 준비를 위해 출근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김 총리 후보자 등의 인사청문회를 잡음 없이 마무리하는 것을 새로운 진용의 연착륙을 위한 급선무로 보고 있다. 김 후보자는 휴일인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 나왔다. 19일에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한 공식 업무가 시작되지만, 먼저 청문회 준비단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하루 먼저 첫 출근을 했다.

김 후보자는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앞으로 있을 인사청문회 준비를 오늘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사무실에서 인사청문회 준비단과 인사를 한 뒤 인사청문 현안에 대한 대략적인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준비단장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부단장은 최창원 국무1차장이 맡았다.


한 달 뒤 소폭 개각 이어질 듯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주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보낼 것으로 보인다. 임명동의안 제출 후 20일 이내에 심사를 마치도록 규정한 법률에 따라 청문회는 다음 달 연달아 열리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됐고, 국민의힘은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어 인사청문회가 여야 신임 원내대표의 첫 격돌 무대가 될 전망이다.

국무총리 직무대행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인사청문회를 거쳐 김 후보자가 정식 임명되면 문 대통령은 그의 제청을 받아 부분 개각을 할 예정이다. 우선 총리 직무대행을 맡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교체할 가능성이 큰 데, 후임에는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하다. 이 외에 농림축산식품부, 금융위원회 등 일부 부처 개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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