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화이자 CEO 통화..日 남은 대상자 맞힐 백신 공급 합의"
고노 "화이자 백신 9월까지 추가 공급 합의"
현 계약분에 1억 회분 더 요청한 듯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미국 방문 중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전화 통화를 하고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백신 추가 공급을 약속받았다고 일본 정부 당국자가 18일 밝혔다.
일본 정부의 백신 접종 업무를 관장하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은 이날 후지TV '일요일 보도 더 프라임'에 출연해 스가 총리가 방미 중 화이자사와 백신 추가 공급에 실질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고노 담당상은 이로써 "아직 일본 내에서 승인을 받지 못한 백신을 포함해, 9월 말까지는 일본 내 모든 접종 대상자에게 맞힐 수 있는 백신 수량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다음날인 17일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부터 약 10분간 불라 CEO와 통화하면서, 일본 내 전체 접종 대상자에게 필요한 수량만큼의 추가 공급을 요청했다. 단 구체적인 분량과 도입 일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일본은 화이자사로부터 병당 6회 접종을 전제로 1억4400만 회(7200만 명분) 분량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계약한 상황이다. 일본 내 16세 이상 접종 대상자가 약 1억1000만 명이기 때문에, 일본이 화이자 측에 추가 공급을 요청한 물량은 1억 회분(5000만 명분) 가량일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는 화이자 외에도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에서 6000만 명분, 미국 모더나에서 2000만 명분의 백신을 각각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두 백신에 대해서는 현재 승인 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5월 중에는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계약분만 제대로 들어와도 일본 인구(1억 2600만명)가 접종하고 남는 분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이자에 백신 추가 공급을 요청한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 문제 및 모더나 공급 지연 등의 상황에 대비해 안정적으로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일본에서는 지난 2월 17일부터 의료종사자 480만 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지난 12일부터는 65세 이상 고령자(약 3600만 명)가 백신을 맞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백신난 속에서 유럽으로부터 들어오는 물량이 제한되면서 15일까지 접종 횟수는 185만 3729건에 그쳤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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